글을 쓰려는 이유
"나는 왜 글을 쓰려고 계속 노력하는 걸까?"
세 번째 글을 무엇을 쓸까 곰곰이 고민하다가....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성찰과 생각, 회고 그 어딘가의 중간의 글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제가 글을 썼던 경험을 성장과정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가 보도록 할게요.
우선 일기를 쓴 건 의식이 있는 걸로는 중학생부터였던 거 같아요.
확실히 기억나는 건 중학교 3학년이었던 거 같습니다.
일기를 왜 썼느냐? 학생시절 그때 순간에 너무 행복하고 너무 슬퍼서 그 순간들을 잊고 싶지 않아서 기록했던 마음이 큽니다. 그때부터 일기의 매력을 알았던 거 같아요. 처음 스마트폰이 도입되고 안드로이드의 '순간일기' 어플로 꽤 기록을 오래 했어요 약 4년 정도 기록했던 거 같습니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실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한테는 말할 용기가 없어서 혼자서 공책으로 만든 일기장에 편지형식으로 써 내려갔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는 제가 쓴 과거의 일기 기록을 여러 번 보는 타입은 아니지만, 우연히 어쩌다 그 순간을 펼쳐 들면
좋았던 기억은 이때 이랬는데.. 하고 그립기도 하고, 슬프거나 화난 기억은 이땐 이랬는데.. 다 잘 버티고 지나갔네? 라며 생각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사실 일기를 쓰곤 합니다. 어렸을 땐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엄쳐나오려고 발버둥치는 내용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어떤걸 보고 배웠나, 깨달았나?가 중점이 되었어요. 물론 아직도 감정에서 발버둥치는것을 졸업하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지금의 일기는 행복한 날은(즐기기 바빠서) 기록이 없고 부정적인 감정이나 힘들 때 의지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 것 같습니다.
2018년쯤, 제 주변에는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근데 저는 왜 인지 모르게 블로그에 눈이 갔습니다.
나만 볼 수 있는 비밀일기장에 글을 쓰다가, 온세상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인터넷에 공개발행이라니...
뭔가 제 생각을 불특정다수에게 뿌려지는(?) 느낌이랄까요. 글 쓴 것을 관심은 받고 싶고, 누군가에게는 내 생각들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지인은 아니었으면 좋겠고.. 이런 이상한 마음이 뒤섞여 2018년 2월 블로그 첫 글을 발행했습니다.
어떻게 써야하나 가이드라인도 잡지 않은 채로 우선 뭔가를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에 사진을 찍은 것들을 올리고 시간순서대로 기록해 나가는, 어쩌면 사진일기 형태로 블로그를 썼어요. 그 행동이 재밌고 주변에 친구들이 자기 이야기를 블로그에 써주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3개월 정도는 정말 하루가 빠짐없이 계속 기록했던 거 같아요. 친구들이랑 나중에 그 추억들을 같이 공유하는 것도 즐겁더라고요.
그렇게 매일같이 1일 1 포스팅 일기를 쓰다가... 점점 월간 단위의 일기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간의 기록을 모두 모아서 하나의 포스팅에 작성했어요. 월간회고를 하는 느낌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주변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알게 됐어요. 블로그는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제 일기장을 공개적으로 써 내려간 곳인데, 그걸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발견했을 때, 저한테는 스트레스가 굉장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2년 동안 열심히 가꿔왔던 애정 있는 블로그를 중단하게 됐어요.
(지금은 매우 후회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중단하다 보니까, 사실.. 기록을 어딘가에 애써 남기려 해도 계속 휘발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맛집을 가고 여행을 가고 책을 읽고 영화를 봐도 어딘가 기억 속에 점점 희미해지는 상태로 남아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내가 내 생각에 대해 누군가가 아는 게 싫다면, 사실에 기반한 내용들을 기록하자!라는 생각의 결과물이
후기 블로거가 되는 거였어요.
맛집, 여행, 리뷰 등 제가 경험한 것들을 기록하는 형태로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기장에서 좀 더 상업화 목적으로 글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런 글을 써버릇하지 않았으니 처음부터 쉽지 않더라고요. 마케팅 서적도 읽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유입수나, 유입시간을 늘릴까.. 한창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간단했어요. 블로그는 꾸준히 양질의 글을 쓰면 수치가 올라가고, 멈추면... 멈추게 됩니다.
생각보다 보통 꾸준해야 하는 일이 아닌데, 지난 시간 1일 1 일기 포스팅을 했을 때를 생각하면, 제가 정말로 그 일을 즐겼구나 싶더라구요.
방문자수 도파민에 절여진 저는.... 제가 성의껏 쓴 글이 조회수가 낮거나 반응이 좋지 않으면 금방 싫증이 났어요. 그만큼 동기부여도 안 됐었던 거 같아요.
내가 후킹 하는 글을 못쓰는 건가? 글쓰기 자체를 못하는 건가?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그거였어요.
'목적이 불분명함' 저는 제 이야기를 쓰고 싶은 욕구와 후기나 체험단 목적의 글 그 어딘가 중간에 있다 보니, 제 생각도 체험후기도 모호한... 그런 상태가 됐던 거 같아요.
결국 블로그는 100% 제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경험과 비슷한 맥락으로 회사에서 경험이나 업무에서 문제해결했던 방식들에 대해서도 노션으로 따로 정리를 하고 있었으나.. 흩뿌려진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메모들이 어지럽게 이곳저곳에 있는데 어디 들어가 있는지조차 인지하기 어렵고, 뭘 계속 정리하긴 했는데 1개의 아웃풋으로 정리된 내용들은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성과정리할 때 또는 이직준비할 때 많이 버겁더라구요. 일을 하긴 했는데...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느낌? 사실 이 느낌은 요즘에도 실시간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가장 많이 느끼는 기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당 내용은 이번에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티스토리' 플랫폼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제대로 글을 1회 차 발행 준비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업무에서 알게 된 '지식'을 정리하고 내 생각을 녹여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쉽지 않은 만큼 머릿속에 어지럽던 내용들은 차근차근 정리되는 기분이었어요. 약간의 카타르시스도 느껴지고요. 우선은 티스토리가 활용도도 높기도 하고 코드 사용하기도 편리해서 우선은
업무에 한정된 내용들은 이곳에서 발행하려고 합니다.
그럼 브런치는 뭐냐?
오롯이 제 생각 하나만 가지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 와중에 제 삶이나 다른 여러 가지가 스쳐갈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는 일기나, 블로그 글처럼 '일어난 일', '현상'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브런치에서는 깊게 제 생각을 디깅 하는 기회나 경험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번글도 결국 글 쓴 경험을 나열한 거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이렇게 연습하고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는 저도 제가 지금 동경하는 많은 작가님들처럼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길 바랍니다..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