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지난번 시민도서관 강연 때 와주신 분이셨는데, 자신의 아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어서 오늘은 아이와 함께 오셨다고 했다.
감사했고 무엇보다 반가웠다.
강연이 끝나고 내게 조심스레 다가오셨다.
그러고는 나를 위로하기 시작하셨다.
강연에 나온 나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에 대해, 본인이 교사이신데 나의 어려움을 몰라줬던 내 어린 시절의 선생님을 대신해, 내가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나를 달래주셨다.
아니, 달래주려 하셨다.
왜냐면 진심 어린 위로를 하시다 본인의 눈물이 터져버렸으니까.
당황한 내가 오히려 달래어 드렸다.
선생님을 보내드리고 돌아서는데, 내가 미소 짓고 있었다.
돌아서고 알았다.
나는 강렬하게 위로받았음을.
나를 힘들게 했던 당사자의 사과가 아닌, 타인으로 인해 괜찮아질 수 있음을, 위로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 강연자가 되어야겠다.
위로할 줄 아는 강연자.
강연 문의 혹은 위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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