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것을 좋아하는 기쁨은 크다.
하지만, 같은 것의 다른 부분을 좋아하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다.
예를 들자면, 우린 둘 다 라면을 좋아하지만 그녀는 꼬들꼬들한 면을, 나는 잘 익은 면을 좋아한다.
그녀가 먼저 먹기 시작하고, 면이 불기 시작할 때쯤 내가 먹는다.
[그녀는 불어버린 면을 보며 징그럽다 말하지만 나 같은 라면 애호가는 그런 말에 개의치 않을 뿐이다]
또 우리는 월드콘을 좋아하는데,
나는 위의 견과류와 초코가 있는 부분을 좋아하고,
그녀는 위를 싫어하고 아래쪽에 초코꼭다리 부분을 좋아하는데,
나는 그 초코꼭다리를 싫어한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월드콘은 각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취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단순히 잘 맞다가 아닌 ‘들어맞다’ 혹은 ‘꽉 맞물리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