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누리 Dec 15. 2024

각자의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삶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매년 주기적으로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이 있다. 올 연말도 어김없이 모임을 가졌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소소한 근황도 나눴다.


지금 우리는 모두 직장인이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나는 우리 셋이 그저 회사가기 싫은 여느 직장인들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다 다른 회사를 다니고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직장인들끼리는 서로 통하는 무언가가 있으니까, 결국은 다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 연말 모임에서 우리 셋은 꽤나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직장의 규모, 업계, 위치, 각자의 직무가 모두 다르다보니 대화의 주제도, 관심사도, 근황에도 명확한 차이가 있었다. 사무실에서 사장님을 종종 마주치는 친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나에게는 굉장히 낯설었고, 회사에서 매년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직원들에게 케잌을 선물해준다는 친구의 이야기 또한 나의 직장에서는 불가능한 부분이기에 그저 신기하게 들렸다. 이런 차이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는 알면서도 막상 자각하니 '우리도 이제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구나' 싶었다. 3년 내내 같은 반에서 같이 웃고 떠들며 동고동락했기에, 이제는 어른이 되어 각자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당연하면서도 어딘가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졌다. 이상 우리는 서로를 완전히 공감하며 의지할 수는 없는 걸까? 비록 서로의 모든 상황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는 직장인이기에, 그 이유 하나로라도 같이 웃고 떠들 수 있는 걸까?


물음표가 하나 두개 떠오르기 시작한다. 


20대 직장인에게는 아직도 회사보단 학교가 더 익숙한가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