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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Jul 10. 2024

아이들이 추위에 떨며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오늘까지 행복이는 축구 캠프에 참여합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행복이 축구 캠프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오늘 일기예보로 비가 올 예정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행복이를 위해 집에서 우비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집에 있던 우비가 생각보다 작아서, 축구 캠프 시작 전에 새로운 우비를 구입하기 위해 쇼핑센터에 가야 했습니다. 쇼핑센터에서 우비를 구입하고 캠프 시작 전에 행복이에게 우비를 건네주었습니다. 도착해 보니, 찰리는 우비를 입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분의 우비를 찰리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캠프에 온 다른 아이들 중에서도 우비를 입고 있는 아이도, 입지 않은 아이도 있었습니다.

우비를 입지 않은 아이들을 보며 문득 초등학생 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학교에서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집으로 뛰어가던 경험이 참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고, 옷도 신발도 모두 젖어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행복이에게는 그런 기억을 남겨주고 싶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바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아이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야 합니다.

행복이는 아직까지 한 번도 비를 맞고 집에 걸어온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생 때만큼은 비를 맞으며 집에 돌아오는 기억을 남겨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나 외출할 때 비에 젖지 않도록 준비해 주는 것이 제 작은 바람입니다. 오늘 아침 제가 정신없이 행복이 우비를 구입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행복이는 비를 맞으며 축구를 하는 것에 대해 저만큼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9시부터 1시까지 계속 밖에서 활동해야 하는 날에는, 날씨가 매우 안 좋으면 비를 맞고 축구를 하는 것은 너무 힘들고 불편할 것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점점 더 많이 와서 1시간 픽업 시간보다 일찍 12시에 행복이를 픽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축구 캠프장에 도착해 보니 아이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빨리 결정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행복이를 데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목욕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행복이 픽업 시 행복이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남아서 더 축구를 하고 싶은지 집에 가고 싶은지 말이죠. 저는 아이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더 있고 싶다면 다른 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 행복이가 목요를 하는 동안 행복이 가방을 확인해 보니, 아들이 신발을 두고 온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캠프장으로 돌아가 신발을 찾으러 갔습니다. 몇몇 부모들은 우산을 쓰고 아이들이 비를 맞으며 축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신발을 찾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이에게 점심을 챙겨 주었는데, 아들이 점심을 먹으면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낮잠을 재웠습니다. 1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나니 행복이의 기운도 회복된 것 같았습니다. 제가 출근할 시간에 아들을 깨우고 준비시켰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급한 성격 덕분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빠르게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행복이를 편안하게 돌볼 수 있었고,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급할 때는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제 성격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물론, 때로는 신중함이 필요하지만, 오늘처럼 빠른 결정이 상황을 더 좋게 만드는 날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급한 성격 덕분에 오늘은 행복이가 더 편안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으니, 앞으로도 아이의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추위에 떨며 힘든 경험을 하는 것도 인생 경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 아이들이 추위에 떨며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즉시 행복이를 픽업해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행복이는 제가 데리러 와준 덕분에  집에 와서 따뜻한 목욕을 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점심을 먹고 낮잠까지 잘 수 있었죠. 아이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때, 그들은 더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몸을 잘 돌보고, 나중에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도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합니다.


행복이의 성장 과정에서 오늘 같은 경험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추운 날씨에 비를 맞으며 고생하는 것보다는, 부모의 따뜻한 배려 속에서 보호받는 경험이 더 소중하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배려와 사랑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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