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뭐 먹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집에 찹쌀이 많길래 호박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레시피를 봤더니 찹쌀이 아니라 찹쌀가루가 필요한 거더라고요. 찹쌀가루를 만들려면 찹쌀을 물에 5-10시간 정도 불려야 해요. 그러곤 물을 쫙 빼고 믹서기에 여러 번 갈면 고운 찹쌀가루가 나와요.
근데 제가 성격이 좀 급해서 찹쌀을 불리고 물을 빼야 하는데 물을 빼지 않고 그냥 믹서기에 갈아버렸어요. “먹으면 다 똑같지”하고 말이에요.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나왔는데 그게 맛에 타격이 가는 줄 모르고 냄비에 그 많은 찹쌀 간 물을 넣어버렸어요.
그랬더니 맛이 참… 호박향만 나는 찹쌀죽(?)이 돼버렸지 뭐예요? 그래서 단호박이라도 하나 더 쪄서 넣자 하고 넣었는데 맛이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결국 설탕을 넣게 되었고 양은 엄청나게 불었답니다.
아 그리고 찹쌀양이 많아서 그런지 찹쌀이 안 익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1시간을 저었답니다.
정말 제멋대로 요리였어요.
그래도 동치미랑 같이 먹으니 괜찮았어요!
이건 긍정의 힘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