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은 감정을 따른다
앞선 글에서 신념은 논리를 따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근거가 바뀌면 판단도 바뀔 수 있고, 상황이 달라지면 생각을 수정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신념은 자신의 판단 구조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태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종종 전혀 다른 형태의 믿음을 보게 된다. 겉으로 보면 그것도 굉장히 강한 확신처럼 보인다. 끝까지 버틴다.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판단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신념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 구조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신념이 아니라 집착에 가깝다. 신념이 논리에서 출발한다면, 집착은 감정에서 출발한다.
집착은 판단 구조가 아니라 정서적 결합에서 만들어진다. 어떤 대상이 단순한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연결되기 시작하는 순간, 판단의 방식이 바뀐다. 그 대상은 더 이상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나의 것’이 된다.
이 상태에서는 생각보다 빠르게 정체성까지 결합된다. 어떤 생각이나 선택이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 판단이 틀렸다는 이야기는 곧 자신의 일부가 부정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기서부터 집착의 구조가 만들어진다.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단순히 논리가 수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착은 처음부터 논리로 움직이지 않는다. 감정이 판단을 이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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