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연처럼 보이는 것들 사이에 가려진 질서

by UX민수 ㅡ 변민수

No Pain, No Gain?


넘어야 보인다.
버텨야 얻는다.
문턱을 넘지 않으면 숨통은 트이지 않는다.
한계를 넘어야 길이 열린다.
견뎌야 기준이 될 수 있다.
부딪치고 선택해야 열린다.


지금 힘들게 살고 있다면, 아마도 위의 글은 어떤 울림도 주지 못할지 모른다. 오히려 답답하거나 화가 날 수도 있겠다. 만약 지금 괴로운 상황이라면, 아마도 가장 큰 원인은 피하고 싶은 대상이나 사건이 끝나지 않아서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좌절의 주된 원인으로 저 두 가지를 꼽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당시 고통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단지 그 괴로움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을 뿐, 알고 보면 도움이 되는 무언가도 분명히 존재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성공했느냐"고 묻는다면, 스스로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누군가에게는 나름의 성공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10년 전의 나와 비교하면 확실히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스스로를 성공한 사람이라고 자부할 단계는 못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경험이, 과거의 나 자신과 확실히 선을 긋게 만든 큰 사고방식의 변화를 이끈 것만은 분명하다.



성공은 구조다


대부분의 성공에 관한 이야기 속 단어나 표현은 다소 쿨하게 사용되는 것 같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그것을 운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것을 재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럴듯하고 운이라는 것에는 정말 깊이 공감한다. 그렇지만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이 운이란 단어는 또다시 좌절감만 쉽게 불러들일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성공은 순간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구조'다. 어떤 결과든 과정의 총합이며, 그 과정은 하나의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그것을 운이라 편리하게 말하지만, 운 역시도 따지고 보면 그 시스템의 일부로 작동할 뿐이다. 운이란, 시스템에 의한 반복과 패턴 속에서 우연히 보이는 질서가 필연처럼 작동하는 순간과 찰나다. 이 시스템은 반복 사용이 가능하고, 사실 누구나 설계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은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이 아닌, 그 시스템이 만든 결과만을 보고 만다.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 시스템, 구조다.



변화는 통과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그러나 변화는 원한다고 주어지지 않는다. 변화는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며, 더 정확하게는 반드시 ‘통과’ 해야 한다. 그 과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그래서 고통 없이는 얻을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누구도 이 과정을 피할 수는 없다. 어느 누구에게도 ‘그냥’은 없다. 이것이 게임의 룰이다. 누군가는 그 문턱 앞에서 멈춘다. 멈추는 순간,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반면, 누군가는 그 문턱을 넘는다. 넘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리고 그때부터, 게임의 룰이 바뀐다. 이 책은 그 문턱을 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의지만으로는 넘을 수 없다. 무작정 시도한다고 해서 넘어지는 것도 아니다.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유명한 "No Pain No Gain"이란 격언을 활용해 이를 시스템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고통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우리는 실패를 개인의 능력 부족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곤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스템이 없다면 결과는 늘 우연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가 반복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결국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정해진다. 그리고 나는 이 시스템의 전반부를 P.A.I.N.이라고 부르려 한다. 아파도 아파도 그저 버티라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전략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감정이 아니라 논리이며, 직관이 아니라 패턴이다. 이것이 없다면, 노력도 반복되고, 실패도 반복된다.



Persistence: 지속은 확률을 높인다


첫 번째는 Persistence, 지속이다. 끈질기게 시도하고 버티는 힘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지속은 단순한 인내와 반복이 아니다. 지속은 '확률'을 높이는 행위다. 효율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속한 자는 언젠가 문턱에 닿는다. 확률을 높이기 위한 모든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지속성을 전제한다.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이라도 지속하지 못하면 작동하지 않는다. 발화점 이상의 온도가 없이 불은 붙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 문턱을 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두 번째 단계다.



Alteration: 변화는 접근의 조건이다


지속한 자가 얻는 지구력은 사실 부산물이다.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축적하게 된다. 이것이 중요하다. 변화는 단순한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변화는 내 목표나 목적에 접근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수많은 시도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시도만 있고 변화가 없다면, 끝내 근접조차도 할 수 없다.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스스로 열어야 한다. 이 변화의 핵심은 단발성이 아닌 반복에 있다. Alteration은 외부의 변화가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나는 주체적 변화다. 그리고 이 변화가 축적될 때, 내적 시스템은 완성에 가까워진다.



Interruption: 변수는 양질의 재료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세 번째는 Interruption, 외부 변수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 갑작스러운 불안정성, 안과 밖이 뒤섞인 혼란, 이 모든 것이 시스템을 예고 없이 뒤흔든다. 초반에 만날 수도 있고 후반에 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외부 '변수'는 무조건적인 방해만은 아니다. 때로는 그것이 재료로써 나에게 도전한다. 이 외부의 변수와 충돌하고, 이 충돌을 다루는 과정에서 비로소 어떤 영향력이 생겨난다. Alteration이 내적 변화를 야기하는 힘이라면, Interruption은 외부 세계와의 충돌을 통해 나를 확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것을 발판 삼아, 나는 더 이상 성벽 뒤에 숨어서 방어만 하는 자가 아니라 외부 시스템에 개입하는 적극적인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그 적극성이 꽃을 피우면 영향력으로 발현된다. 개입하지 않는 자는 보호받지만, 결코 영향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Interruption은 본 게임에 참여하기 위한 일종의 선수과정인 셈이다.



Negotiation: 선택은 기준이 된다


본 게임인 마지막 단계 Negotiation, 최종 선택과 조율의 순간이다. 여기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포기할지 결정한다. Negotiation은 단순한 거래가 아니다. 타협과 결정, 나 자신과 시스템, 그리고 상황과의 합의를 통해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과정이다. 바로 이것을 Norm이라고 나는 정의한다. 이 기준은 또다시 새로운 질서가 되고, 이 질서에 기반한 새로운 시스템을 또한 탄생시킨다. 기준이 확고해지면 시스템은 쉽게 반복될 수 있다. 반복을 통해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고. 그 영향력은 본래의 기준을 정교화한다. 중요한 것은 이 기준은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있다.



P.A.I.N.에서 G.A.I.N.으로


Persistence, Alteration, Interruption, 그리고 Negotiation. 이 네 가지가 작동하는 과정은 각각 성장(Growth), 접근(Access), 영향력(Influence), 그리고 기준(Norm)이라는 결과(G.A.I.N.)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다. 그 결과는 다시 P.A.I.N.을 거쳐, 더 높은 수준의 G.A.I.N.으로 도출될 수 있다. 시스템은 순환한다. 단순 차수의 반복이 아닌 축적이 일어나는 순환이다. 축적은 곧 확장이다. 한 번의 과정으로 충분한 법은 없다. 시스템은 계속 작동하고, 더 넓은 시스템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Growth: 성장


단순히 수치상의 증가나 외형의 확장이 아니다. Persistence의 지속 속에서 만들어지는 '성장'이다. 시간을 견디고 시도를 반복하며 축적된 경험과 내공이 본질을 성장시킨다. 그리고 그 성장은 처음엔 보이지 않지만, 임계점을 넘는 순간 폭발적인 힘을 갖는다. 진짜 성장은 언제나 내부에서 시작되어, 외부로 확장된다.



Access: 접근


Alteration이 만들어낸 변화의 결과는 '접근'이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기회가 보이기 시작하고, 접근할 수 없던 영역으로 문이 열린다. 변화가 없으면 접근은 불가능하다. Access는 단순히 물리적인 위치나 기회의 문제가 아니다. 접근 가능성 자체를 재설계하고, 더 높은 수준의 자원과 사람, 정보로 연결되는 포털을 연다.



Influence: 영향력


Interruption이라는 외부 변수와의 충돌을 다루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룰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세상은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때 발생하는 것이 '영향력'이다. 영향력은 타인을 움직이는 힘이기도 하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을 따르게 만드는 설계의 힘이다. 다시 말해, 영향력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외부로 흘려보내는 시스템의 부산물이다. 외부와의 조우는 나라는 내부 세계가 그동안 구축해 온 시스템을 이제 외부 세계로부터 평가받는 것이기도 하다.



Norm: 기준


Negotiation을 통해 결정된 선택이 '기준'을 만든다. 그 기준은 반복을 가능하게 하고, 그 반복은 질서가 된다. Norm은 내가 만든 규칙이며, 궁극에 도달하면 더는 누군가의 규칙에 따르지 않는 상태다. 내가 기준이 되는 순간, 나는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설계자가 된다. 기준이 생기면, 시스템은 복제가 가능하고, 그 복제는 확장을 가능하게 만든다.



Know Pain, Now Gain!


넘어야 보인다.
버텨야 얻는다.

부딪치고 선택해야 열린다.
견뎌야 기준이 될 수 있다.
숨통이 트이는 순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설계하고, 구축하고, 통과한 자에게 주어진다.
그렇게 그 시스템은 어느새 당신의 것이 된다.

이제 어떤가, 좀 다른 움직임이 내 안에서 느껴지지 않는가? 아니어도 괜찮다 이제부터 하나씩 살펴볼 것이다.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람은 반복해서 실패하고, 반복해서 지치고, 반복해서 자기 자신을 탓한다. 그 결과는 번아웃이다. 하지만 시스템을 설계하고 다루는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반복적으로 얻는다. 그 반복은 그 자체로 진화도 한다. 이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고 느낄 수 있었다. 결국, P.A.I.N.이란 뼈아픈 고통도, 단순히 고통을 견디는 것도 아닌, 어쩌면 설계하는 과정 그 자체다. 그리고 G.A.I.N. 또한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구조가 내게 건네는 작은 선물인 셈이다. 사람들은 결과만 보려 하고 얻으려 한다. 조급증은 이 시스템을 채 예열조차 하지 못한다. 마치 수많은 사진이 모여 동영상을 이루듯 의미 없어 보이는 점을 연결해 의미 있는 선과 면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제, 그 시스템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