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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닉네임입력 Oct 23. 2022

사회복지사로서의 딜레마(2)

그 일 제가 해보겠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필수과제인 사회복지 현장실습을 할 때면 예비 사회복지사들은 여러 기관을 찾아간다. 사회복지에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많은 것을 배워볼 수 있는 종합사회복지관 실습을 희망할 것이다. 그 이유는 사회복지사로서 가장 많은 일을 하거나 배울 수 있는 곳은 아마 사회복지공무원이나 종합사회복지관이기 때문인데 현장실습으로 공무원 체험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여기서 궁금해하실 만한 점 두 가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1. 사회복지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다른 곳들도 있나요?


그렇다. 그렇다 수준이 아니라 꽤 많다. 사회복지기관은 현장실습 자격자 교육을 이수한 사람이 필요한데 기관에서 준비가 됐다면 실습자 모집을 한다. 주로 기관 홈페이지에 고지를 하는데 작은 기관이나 그럴 여유가 없는 기관은 조건이 되더라도 모집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기관 측에선 현장실습자들을 받게 되면 실습비용을 받기 때문에 국가보조금으로 주로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관 특성상 수입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어쩔 수없이 받기도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실습생이 오더라도 다른 업무가 바빠 신경도 써주지 못한다면 그 실습생은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그런 것을 희망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실습생은 주로 집 근처에 사회복지기관으로 희망하는데 우선 인터넷에서 기관을 검색해 기관 홈페이지를 들어간 다음 공지사항에 실습생 모집이 없다면 웬만해서는 실습생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전화로 실습을 받는지에 대해 문의전화가 종종 오곤 하는데 서로에게 시간낭비일 확률이 매우 매우 높다. 참고하시길!


2. 왜 공무원이나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거나 배울 수 있나요?


음.. 다른 사회복지기관들도 많은 일을 배울 수는 있다. 하지만 복지관은 사회복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사례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몇 년 전 사례관리의 많은 부분이 공무원들의 업무로 넘어갔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기존에 해오던 체계가 있기에 실습생으로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더 많다. 그리고 복지관에서는 매년 실습생들을 모집하기 때문에 실습 프로그램도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이에 더해 프로포절이라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까지 배울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곳인가!(참고로 난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복지관에서 일하지 않았다. 고로 홍보가 아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자활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사람을 돕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을 쪼아대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딜레마가 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실장님께서 나에게 자활사례관리라는 걸 추천해주셨다. 그렇다! 위에서 그토록 길게 서론을 적어댔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다!


나에게 사회복지의 꽃인 사례관리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게 큰 기회라고 생각했었다. 그 이유는 사례관리 업무를 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고,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긍정의 끄덕거림을 시전 하면서 자활사례관리를 맡게 됐다.


기존에 일을 내려놓은 것은 아니었기에 업무량이 적지는 않았지만 복지관에서 현장실습을 했던 나는 당시 사례관리에 정말 진심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상담하고 일지를 작성하고 어떻게 도움을 주는 게 맞을지 계속 고민하고 다른 기관에 도움을 요청까지 하면서 딜레마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복지관에서 했던 사례관리랑은 조금 거리가 있었던 자활사례관리는 이제 나에게 딜레마가 아닌 업무 과다의 늪이 빠지게 했고 또다시 난 야근의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업무를 맡은 것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에 후회 없는 야근의 삶이었다.


이쯤 되면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밖에 없던 상황에 자존감이 슬슬 떨어졌고 처음으로 퇴사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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