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목세틴 4개월 만에 증량하기까지
조용한 ADHD를 진단받고 아이는 ‘아토목세틴’을 처방받았다.
6살 때부터 시작된 ‘틱’으로 신경계를 자극하는 약은 복용할 수 없었기에,
약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폭이 넓지 않았다.
보통 ADHD 진단 후 약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신경각성제와 비신경각성제로 구분된다.
1. 신경각성제 -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암페타민 계열 (국내 처방은 안됨, 해외처방가능)
2. 비신경각성제 - 아토목세틴 계열
대부분의 약의 부작용은 식욕감퇴, 수면, 두통, 복통등이 있다.
우리 아이처럼 ‘틱’ 증상이 있는 아이는 비신경각성제인 ‘아토목세틴’ 종류를 처방받는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있기에, 성장 문제도 당연히 걱정이 클 것이다.
잠을 잘 자야 하는데, 잠을 못 자는 경우도 많고 자더라도 푹 못 자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다행히도 큰 부작용은 없었다.
단지 처음 약을 복용했을 때 2~3일 정도 낮잠을 잤던 것 빼고는 말이다.
복통이나 잠이나 식욕이나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아토목세틴’을 복용하기로
선생님과 결정을 내렸다.
초반에는 병원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하여 아이의 상태를 체크한다.
아이가 너무 힘들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을 처방해주시기도 한다.
그래서 주양육자의 관찰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를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약을 복용하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2~3일 정도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이내 아이가 차분해졌다. 왔다 갔다 춤을 추던 감정들이 조금 진정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덩달아 가정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문을 ‘쾅’ 닫고 들어가던 행동, 화를 참지 못해서 종이를 꾸기거나 연필을 부러트리는 행동이 아예 없어졌다.
신기했다. 약을 먹고 난 뒤 아이의 행동을 보고 그제야 나는 아이의 병을 인정했다.
3개월 정도 약을 복용한 뒤 아이가 약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약발이 떨어졌다’라고 느꼈다.
충동적인 행동은 안 하지만, 오후 시간이 되면 크게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시간개념도 없었고, 자제력 또한 나이에 맞지 않게 부족했다.
결국 선생님과 상담 후 증량을 결정하게 되었고, 기존 10mg > 현재 18mg으로 증량하였다.
난 여전히 아이를 아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아이를 받아들이기에 부모가 될 준비가 덜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실은 지금도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감정조절이 안될 때, 늘 다짐한다.
내 아이는 아픈 아이니, 내 성격대로 마구 질러서는 안 된다. 라며,
내가 말을 하면 아이는 온몸을 가시로 찔리는 기분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참 내 마음을 조절하기 어렵다.
결국은 내가 또 문제였구나,
실컷 화내고 또 미안함에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