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언젠가 업로드하려고 써뒀던
임시저장 글 36개가 나의 터치 한 번으로
다 삭제되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사라져 버렸다.
근데 오히려 잘 됐다 싶다.
업로드하지 못하고 늘 저장되어 있던
글들이 사실 마음의 부담이기도 했다.
입지도 않는 옷들로 가득 찬
옷장을 바라보듯 저장 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어차피 이 정도 방치해 두었던 거면
안 쓸 글이었다.
다 사라지니 오히려 마음이 개운하고 가볍다.
실수가 아니었다면 하지 못했을 일이다.
언젠가는 필요하다 여기고
쌓아두기만 했을 마음의 짐이었다.
그렇게 미련이 남아 가져가고 있던 게
이뿐일까 싶다.
마음이 가지 않는 것에 미련을 두고
정리하지 못했던 것들.
내 발목을 붙들고 있는 임시저장 글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이 나에겐 너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