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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병묵 Aug 07. 2022

조르바의 자유와 성적특성 인식에 대하여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카잔차스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임병묵)


인생의 전기가 된 인생책, 한국 50대가 가장 많이 읽는 책이란 호평이 기대를 갖게 하는 소설이었다.


* 리뷰에서는 조르바의 자유로운 삶,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하지 않는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는다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와 같은 조르바 명언으로 불리는 조로바의 인생관 등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조르바의 자유의 이해로부터 무엇이 이들 독자들에 어필하고 있는지 논해 본다.


먼저 욕구와 자유를 이렇게 정리해보자.


자유란 '사전적으로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또는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그런 관점에서 얽매임, 구속을 어떤 욕구 추구, 유지에의 내외부적 위협으로 인해 다른 욕구가 억제된 상태로 이해해 볼 수 있다.

다이어트는 사회적 자기표현의 욕구에 의해 식욕이 억제되는 상태이다. 가족을 인질로 몸값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협박 받는 사람의 부에 대한 욕구를 억제하는 것은 인질범의 금전적 욕구, 가족의 안전에 대한 욕구이다.

욕구는 다른 욕구를 제한하는 구속이기도 하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욕구와 구속은 관점에서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유는 자신 또는 타인의 욕구로부터의 얽매임에서 벋어나 자신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결핍)를 추구하는 상태로 재정의 된다.


하위 단계(본능적)의 욕구의 추구로 시작해서 이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상위 단계(사회적)의 욕구를 추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특정 욕구가 억제 되기도 하며 성취된 사회적 지위를 통해 다시 하위 단계 욕구의 강도를 높여가는 사이클이 형성된다.

*메슬로우의 5단계 욕구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애정·소속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 욕구


조르바는 부, 나이, 가족, 사랑의 언약과 안전의 욕구에 얽매이지 않는다, 소설에서 종종 등장하는 붓다의 추구와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얽매임에서 벋어나 추구하는 본능적 욕구는 붓다의 그것(깨달음)과는 거리가 멀다.

(연옥에서 벋어나 지옥으로...)

*저자 시각의  이 지점에서 신을 운운하다 타락(특히 성적)의 끝판을 보여주는 사이비 교주가 연상되기도 한다.


조르바의 자유에서 얽매임, 구속은 사회적 욕구이고 추구하는 것은 본능적(특히 성적)욕구이다.

(하위에서 상위로의 이동 루틴이 단절된 상태)


하위욕구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상위 욕구를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조르바가 본능적 욕구를  지속적으로 채울 수 있었던 것은 일에 대한 열정 못지 않게 여자에게 펑펑 쓸 돈을 준 주인공(나)과 나이를 무색케하는 정력 덕이기도 한데 이런 설정은 소위 조르바의 명언들과 같이  비현실적이고 공허하기도 하다.

'떠나버린 수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은 무덤이 아니라 내 기억 속에 묻혔으니 내가 죽지 않는 한 그들도 계속해서 살아가리라'

욕구를 채우고 식어버리면 상대에 대한 고려라곤 없이 떠나온 많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가? 


일본 AV에는 특이하게 배나온 나이 든 남자배우젊은  여배우가 많이 출현한다.

이는 일본 AV고객층의 특성때문이다. AV는 고객층에 대리만족과 기대를 준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나 나이가 많거나, 부가 멀기만 하거나, 아니면 둘 다 이거나 또 가족, 연인 등 높은 단계(사회적)의 욕구에 얽매인 삶을 살아 오던 이에게 조르바는 일본AV의 남자 배우같은 존재일 수 있다.

또 그런 자유?로운 삶의 가이드를 제공한다. 돈많고 나이들어 젊은 여자를다루는 법

* 조르바

-돈을 펑펑쓴다.(헤프면 꼽추든, 늙은이든 상관하지는다.)

-눈치채게하되 절대 손을 뻗지는 않는다.

-하루종일 만족시킨다.

-이별은 단칼에 자른다.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는다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등등 과거, 미래, 상대, 주변은 아랑곳 않는 현재의 자기만의 욕구를 추구하는 행동방식


소설 전반에 걸친 비하적 여성관은 반패미니즘 정서에 어필한다.

여자가 부에 쉽게 현혹되고 과부는 쉽게 마음을 여는 것이 여성 특성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패미니스트들에게 격한 공감을 준다. 하지만 이는 여자, 남자를  구분하는 성적 특성이 아니라 개인의 환경적 특성이다. 주부들을 홈쇼핑의 열광적 고객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퇴직한 남성 또한 그에 못지 않다는 근래의 통계에서 알 수 있다. 남자는, 여자는 이러하다고 단정짓지만  염색체에 따른 성적 차이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정리해 보면 이 소설은 사회적 욕구/구속 얽매여 있는 이들에게

-자유로운 삶(본능적 욕구에 충실한)의 모습

-그러하기 위한 행동/마음의 자세

-또 반패미니즘적 공감

으로 독자에 어필하고 있지만, 비판적 시각에서는 저자가 그리는 자유(본능적 욕구에 경도된)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할 수 도, 지속가능하지도   여성비하적 시각은 그 시대의 일반적 왜곡된 성인식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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