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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병묵 Aug 07. 2022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에 영감을 준 배경

https://www.hollywoodreporter.com/movies/movie-news/cannes-park-chan-wook-explains-the-inspirations-behind-decision-to-leave-1235146813/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영감을 준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The Hollywood Repoter, transl. 임병묵)


2004년 올드보이로 칸에서 처음 주목 받았던 명장이 6년여간의 작품활동 공백 후에 로멘틱 스릴러로 칸 Croisette에 돌아온다.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작품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2004년에 칸에서 상영되었을 때, 한국 영화는 칸에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주류는 아니었다. 임권택의 신작이 경쟁부문에 종종 오르기는 했어도 급성장하는 한국영화가 주목 받지는 못하고 있었다.


올드보이는 놀라운 강열함과 독창성으로 그해 칸의 드문 예외의 case가 되었다


한국에서 거의 6개월이나 전에 개봉되었음에도 메인 경쟁부문에 올랐다.


Quentin Tarantino가 주관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었고 해외에서 15백만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홈비디오로도 선풍적 인기를 얻었었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JSA, 2002년 복수는 나의 것에 이어 2005년 친절한 금자씨, 2009년 박쥐, 2016년 하녀와 같이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상업을 가진 영화로 한국 영화계 발전의 한축이 되어 왔다.


오랜 공백기 중 박감독은 영국 spy시리즈, Apple의 단편, 부산의 사진전을 감독했다. 이후 첫번째 작품인 헤어질 결심으로 칸에 돌아 왔다.


경찰물과 로멘틱드라마가 믹스된 이 영화에는 중국 여배우 탕웨이가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의심받는 아내역으로 박해일이 그녀를 수사하는 형사역으로 출연한다


전세계 시사회에 앞서서, 창작과정과 관객들의 반응에 대하여 박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아직 영화에 대하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의 기본전제(배경)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나?


영감을 준 두가지가 있다.. 수년간 경찰이나 수사관이 주연인 많은 경찰물들을 봤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만 항상 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 과격하고 폭력적이거나 천재적인 수사관들이었다.


직장에가고 평범하게 일하는 당신이나 나같이 평범한 형사가 나오는 경찰영화를 보고 싶었다.


두번째 영감을 준것은 이봉주가 작곡하고 정훈희가 부른 안개란 노래다. 젊었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이 노래를 로맨스 영화에서 꼭 삽입하고 싶었다.


그래서 특정형식의 형사영화와 그 노래의 로멘틱느낌을 조합하는 아이디어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로멘스가 보조적으로 깔리는 형사물을 원하지는 않았다. 두 요소가 완전히 결합되기를 바랬다.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 것처럼 말이다.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 졌나?


그래서 형사가 여자 용의자 앞에 앉아서 심문을 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로멘틱영화의 그런 방식으로 전개된다. instant한 끌림이 있고 서로 test하고, 질문과 일종의 관계의 전개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형사가 피의자를 심문하기도 하는 그런, 내가 말한 완전한 결합이 이런 것이다.


유튜브에서 안개를 찾아 봤다.  회상적이고 영화같은 환상적인 노래다. 그 노래가 창작에 어떻게 감흥을 주었는지 좀더 얘기해주기 바란다.


한국에서는 아주 잘 알려진 노래다. 아이 때 부터 많이 들었는데, 가수는 한국에 사랑받고 있고 아직 노래하고 있다. 처음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는, 벌써 영화에서 삽입된 노래란 걸 몰랐다. 1969년 김수영감독의 안개에서 반복적으로 삽입되었다.


최근에, 송창식이 이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의 열열한 팬이었기 때문에 그가 부른 것을 듣지 못했다 것에 놀랐는데,  먼저 여가수, 나중엔 남자가수의 노래,  두 버전을 모두 영화에서 사용하겠다고 생각했다.


최종적으로 영화에서는 남자 목소리는 사용하지 않았다. 영화 전반에 여가수 버전을 삽입하는게 좋겠다고 느꼈다. 하지만 엔딩자막에 사용하기 위해 듀엣으로 녹음을 했다. 스튜디오에서 전설적인 두 가수와 함께 한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내 평생에 영웅들을 함께 녹음하기 위해 초대하는 꿈이 현실이 되었다.


당신은 스타일리스트 거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해호가들은 당신 작품에서 매혹적인 비주얼 경험을 기대하는데, 이번 작품에서의 스타일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당신이 말한 것처럼 비주얼적으로 차별화된 하녀나 올드보이는 시각적으로 차별화되고 화려하고 바로크하기 때문에 나도 관객이 스타일이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그와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스타일이라는 것이 반드시 충격적이고 낯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영화는 조용하고 전혀 분명하지는 않다. 그러나 여전히 일관성이 있다. 나는 그것이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의 과거 대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더 고전적인 룩을 시도했다. 하지만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다. 관객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타일적 접근방식에 있어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욕구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경력의 이 단계에서 관심 있는 분야의 더 깊은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가?


이 영화는 성인을 위한 것이지만 또한 내 영화 중 더물게 청소년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과격한 폭력이나 누드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 친구들도 볼 수 있지만 그들에게 어필하거나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가 성인을 위한 영화하고 하는 의미는 이 영화는 성숙한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잃었거나 떠나 보내야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이다.


아주 미묘한 로멘틱한 관계를 경험하거나 감정(인생을 통해서 당신에게 일어나는 복잡한 정신적 변화)을 정의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영화이기도하다.  이 영화를 감상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삶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당신 영화에는 강하고 독특한 여성캐릭터가 많다. 서래가 당신에게 어필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한 중국 여성이 당신이 만들려고 하는 캐릭터에 적합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 ?


내가 철학적인 답을하지 않으면 좀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웃을지도 모르겠다. 하루는 항상 같이 일하는 영화작가 전서영과 다음 작품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었다. 나는 노래 안개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자고 했고 전형적인 남자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자고 했다.


전은 좋아 그럼 여자 캐릭더는 중국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 그래 왜"라고 물었는데 그녀는 그래야 우리가 탕웨이를 캐스팅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대본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탕웨이를 만난 적이 없었지만 탕웨이를 엄청 좋하했기 때문에 탕웨이와 서래는 떼려야 뗄 수 없었다.


그녀 캐릭터를 만들 때 탕웨이의 전작들에서의 인상을 이용했다.


그리고 그녀를 마침내 그녀를 만났을 때 우리는 진짜 가까워졌고 캐릭터를 보정하게 되었다.

탕웨이의 엘레강스함이 캐릭터로 번역되었다. 캐릭터는 영화배우가 아닌데도 엘레강스하다. 앉기 , 걷기, 말하는 방식에서 우아함을 볼 수 있다. 서래는 위엄과 솔직함이 있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데 두려워 하지 않고 매우 완고하다. 탕웨이의 성격이기도 하다. 이런것이 그녀와 캐릭터를 뗄 수 없다는 뜻이다.


산과 바다는 영화의 두가지 드라마틱한 설정으로 얘기되어지고 있다. 이 두 설정 또는 시각적 모티브에 대하여 얘기해 주기 바란다.


탕웨이 캐릭터에 대한 백스토리가 있다. 그녀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고전(산해경)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있다.  그녀가 좋아하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산과 바다, 지구상의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에 관한 책으로 기원전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책이다.  관련 장면을 촬영했지만 살짝 보이기만 한다.


남편이 산에서 떨어져 죽고, 그 사건은 서래와 형사를 엮고 형사는 용의자로 그녀를 조사한다. 서래와 형사는 둘 다 바다를 사랑하고 이야기는 산에서 안개낀 바다가로 전환되다. 그들이 공유하는 작은 이것이 그들의 서로에 대한 끌림의 연료가 된다.


당신은 감독한 작품이나 다른 감독 작품의 쓰거나 공동으로 참여했다.  대본은 쓰는 과정에 대하여 얘기해주기 바란다.


나는 쓰기에 진짜 고민하는 타입의 작가는 아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정해진 시간에 일한다. 주말은 쉰다. 출퇴근하는 공무원 스타일이다. 그리고 혼자 글을 쓰지 않는다. 그러면 외럽고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한사람 더 있으면 최고인 듯하다. 팀분위기를 좋아한다.


실제로 공동 작가와 작업하는 방식은 클라우드에 같은 파일을 공유하고 같은 방에서 각자의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방법이다.

같은 방에 함께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마주보고 얘기하지 않는다. 그냥 계속 타이핑하고 나는 화면으로 그녀의 글을 보고 그녀는 그녀 화면으로 내 글을 본다. 그냥 글자 그대로 같은 장소에서 쓰기만 한다.

마지막 몇일은 혼자 일한다. 최종 터치가 중요하고 필수적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작업이 종료된다.


영화작업의 많은 단계와 과정 중에 각본 쓰는 과정이 나에게는 가장 편하고 relax되는 과정이다


이번 작품은 6년만에 작품이다. 하지만 그기간에 한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TV시리즈, 사진전시회를 감독했다. 영화작업으로 돌아온 이유가 뭔가? 다른 미디어 작업에 비하여 특별한 가치가 있는가?


모든 미디어 작업이 가치가 있고 특별한 우선순위가 없다. 그러나 오랜 펜데믹이 지나고 팬데믹전에는 누구에게나 주어졌던 영화관에서 같이 영화를 볼수 있다는 것이 진짜 특별한 무엇이다. 내가 영화에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영화는 중단없는 집단적인 경험을 하기 위해 영화관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객이 지난 2년동안의 영화보는 습관 즉 작은 화면에서 영화보기, 스마트폰을 보기위해 계속 멈추고, 부분 부분 보는 그런 습관을 버리기를 바란다. 그래서 영화작업으로 돌아오는 것이 나에게 특별히 중요하지는 않지만 나는 내 관객이 내 영화의 세계로 발을 들여 놓기 위해 대형화면으로 돌아오는 것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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