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솔라세무사
25살의 세무사 시험 합격이래로 월 30만원의 생활고에서 벗어난 설나현은 평생 얽혀있었던 소비에 대한 한을 마음껏 풀었다. 세무사 합격 후 자격증만으로 주어지는 마이너스 통장을 땡겨다가 미래의 나현이보고 고생하라며 정말 신명나게도 썼다. 사실 '신명나게'라는 표현을 썼긴 했지만 해외여행과 피부과, 이동을 위한 2014년식 스파크 및 경락마사지 등등.. '신명나게'쓴게 맞구나. 이런.
월급이 저축으로 가는 포트폴리오는 개뿔 초봉 300만원의 월급은 남는 것은 고사하고 미리 땡겨둔 빚밖에 남지 않았었더라지. 그런 나를 보고 부모님은 시집은 어떻게 갈꺼냐며 아껴쓰라고 말씀하셨지만 항상 예~만 하는 래퍼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이놈의 마이너스는 3년차가 되서야 +로 전환이 되었더랬지.
이 마통을 어떻게 썼느냐 하면 참 유서도 깊다. 투자의 기본 개념 공부도 해놓지 않으면서 물타기로 시작한 주식과 이것저것 흥미가 가는 것에 대해 해보겠다는 10초의 결의로 질러놓은 수많은 학습들.. (심지어 비싸기도 했다.) 또 흥미가 간다고 이거저거 일만 벌려놓고 하루? 혹은 일주일만에 마음이 바뀌어서 중도 포기한 것들도 있었고, 평생 이뻐보기가 소원이던 그녀의 바람대로 피부과에 투자하는 등등 정말 오만군데에 돈을 썼기도 했다.
30만원의 용돈에서 데이트 하기 위해 (당시 많이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 핸드폰비와 밥 값, 교통비를 제하고 거즘 자기에게 돈 쓴적이 없었던 (수험기간에 이야기이다. 이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서 부모님께 용돈 지원을 받았었다.) 나현이의 소비에 대한 욕망은 저렇게 표출되었다.
생각없는 소비, 낭비의 소비는 나쁘다고들 말하지만 평생을 하고 싶은 것보다 '돈'의 제약을 먼저 생각했던 내게는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였다. 어렸을 적부터 누구네 집이 잘산대, 누구네 부모님이 어떤 직업이래, 누구네 집엔 어떤 재산이 있대 이야기를 듣거나 하면 괜스레 기 죽거나 뭔가 상대방이 다시 보인다거나 그런 압도감을 느껴왔었다. 사실 이 돈에 대한 그 이상한 감정은 세무사 합격 후에도 한동안 나를 갉아먹는 감정의 일환이였다. 오히려 이 감정을 부시는 반발심으로 소비를 했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일단 갉아먹는 감정은 추후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고 저 소비에서 내가 느낀 것은 나는 소비를 좋아한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월급 300만원 (물론 연차가 쌓일 때마다 연봉은 앞자리가 계속 달라졌다. 세무사 연봉의 초봉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지금은 또 초봉이 많이 올랐다고 하니 객관적 수치가 아님에 유의하시길)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었다고 느꼈더랬지. 그래서 그 생각없는 소비는 그녀에게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래서 부동산 재태크 스터디 및 주식 스터디 등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었다. 회사가 수원이였기에 꾸준하진 못했지만 열정이 타오를 때, 어느 일정 기간이 지나서 또 하고싶을 때마다 자기계발이라던가 해당 모임, 살롱 등을 꾸준히 참여하고자 노력했다.
덕분에 갭투자도 몇 개 해보고 (이 부분은 재태크 스터디원들의 도움이 매우 컸다. 정말 내 능력껏 한 것이 아니기에 크게 작성할 이야기는 없다ㅠㅠ) 주식으로도 잃어 보고 또 삶의 목표의식을 가지려고 애썼다. 이 와중에 브런치 이전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바닥을 쳤던 기간들도 오래 있었다. 그리고 결국 정말 인생에서 하고 싶은 방향성과 가치관에 대해서 세울 수 있었다. 무려 30년만에 나에 대해서 정확히 알게 된 것이다.
설라랑놀자, 세무대리인으로서 하고 싶은 업무 등 하고 싶은 일도 다양해졌고 세상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그래서 요새 새롭게 도전하고 공부하고 시간을 아주 생산적으로 쓰기 위해 다방면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솔라세무사다. 이 내역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전을 하고 있는 영역이 생겼는데 그건 바로 책 집필이다. 조만간 책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는 글을 올려봐야지.
이야기가 정말 자유롭게 너무 왔다갔다 하는 형식을 띄었는데, 요점은 세상을 보다 힘들게 느끼는 우리 2030에게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세상에 대해 팍팍하다 하는 인식에 대해서 행복한 세상, 사랑이 넘치는 세상으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내가 어떤 것을 얻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 그저 함께 하는 시간들에 최선을 다하고 내게 시간과 정성을 나눠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기에 그 고마움을 내가 느끼는 그대로 상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울림이 있는 소리로 보다 따뜻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설나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