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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무 Nov 02. 2022

인터넷 이전의 소셜네트워킹은 어땠을까?

소셜네트워킹 플랫폼 디깅 1탄 

이제 사람들은 물리적인 세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세계에서도 소통을 한다. 

다른 차원에서까지 네트워킹을 하는 이 현상은 어떻게 보면 인간이 다른 존재를 찾고 싶어하고 연결되고 싶어하는 욕망의 자화상같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냉전시대에 군사적 목적의 네트워크로 만들어진 것이 인터넷의 유래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지금 우리는 싸우는 것 외에도 인터넷을 꽤나 잘 사용한다. 아주 많이 잘.

어떻게 이 시점까지 오게 되었을지 궁금해져서 디깅을 해보기로 했다. 







인터넷 이전에도 네트워크는 있었다


사실 인터넷과 같이 태어난 세대라 그 전에는 어떻게 컴퓨터로 통신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 

내가 잘 알던 인터넷은 1990년대에 들어서야 상용화가 시작되기 시작했다. 애초에 시작이 군사 프로젝트였으니 출발이 한정되었기 때문에 상용화가 되기 전까지는 그 전에는 일부 정부기관, 교육기관, 사무용등 제한적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었다. 인터넷망의 시초인 아파넷은 전화선을 통해서 패킷(데이터 통신에서 정보를 주고 받을 때 맞춰지는 특정한 형태의 데이터조각)을 교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 이전의 소셜네트워크


사실 컴퓨터를 사용한 일반 게시판 같은 형태로 사람들은 인터넷 없이도 서로 의사소통을 하며 네트워킹 활동을 즐겼다. 그러니까 현재처럼 지구편 건너에 사는 사람과 같이 소통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 한 컴퓨터를 기반으로 해서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글을 남기고 그 전에 남긴 글을 보고 읽으며 답글을 남기는 형태였다.


일반적인 게시판의 뒤 벽이 컴퓨터라는 매체로 옮겨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Community Memory (1972)


뭔가 문구점앞에서 동전넣고 다같이 게임기 앞에서 게임하는 느낌이다..


세계최초의 컴퓨터화된 게시판은 일반게시판처럼 메세지를 읽으려면 ‘그'게시판 앞에 있어야 했다.  에프렘 립킨, 마크 찹코프스키, 리 펠슨슈타인이 개발한 이 게시판은 ‘커뮤니티 메모리'라고 불렀으며, 사람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레오폴드 레코드가게안에 놓여있는 ASR-33 Teletype ( 텔레프린터, 사용자는 타자기 형식의 키보드를 통해 메세지를 입력해 보내면 종이에 인쇄할 수 있게하는 장치) 앞에 메세지를 입력하거나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남겨놓은 메세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냥 게시판 종이에 전기꽃은거 아닌가..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방식은 인터넷이 등장하기전 모뎀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온라인 소통방식이었던 BBS (Bulletin Board System)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이를 구현한 기술은 60년대말 70년대 초의 히피문화트렌드와도 잘 어울려졌을 것 같다. 예술, 문화, 교육, 저널리즘 등 다양한 주제들이 커뮤니티 안에서 공유되었다. 









Plato 4 (1972) 



E-learning의 기원은 195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중심에 플라토가 있었다. 일리노이 대학에서 실행한 프로젝트로 4,000여명의 학생들을 원격으로 수업을 할 수 있게 하려는 프로젝트였다. 1960년대부터 플랫폼으로 사용되긴 했지만 교육을 하는 데 있어 소통의 중요성을 반영하여 73년부터는 전자게시판 형태의 소프트웨어인 플라토노츠의 최초 다중 채팅 시스템을 도입한다. 덕분에 플라토는 오늘날의 방식과 다르지 않게 소셜네트워크 플랫폼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주도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CCBS (1978)



1978년, 워드 크리스텐슨은 세계최초의 다이얼업 게시판 시스템 CCBS ( Computerized Bulletin Board System)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누구든 컴퓨터와 모뎀만 있으면 일반적인 전화회선을 이용해 전화를 걸어 BBS에 연결하고 다른 컴퓨터 매니아들과 함께 메세지로 소통할 수 있게 했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이 나오기 전까지 미국에서는 BBS는 크게 유행했었는데 BBS를 통해서 사람들은 온라인 연결의 맛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처럼 엄청난 거리를 두고 소통하는 온라인 소통이 아니라 BBS는 대부분 근처에 사는 사람들끼리 소통이 이루어졌는데 왜냐하면 장거리 전화에는 전화요금이 부과되었기 때문이었다.





마치며 

평행우주를 믿는 사람으로서 우주건너편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까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하다. 

아마 인터넷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엔지니어들은 무수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지우길 반복했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 편하게 인터넷을 만들 수 있게 한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저의 밥줄을 만들어주셨군요! )





참고링크


소셜 네트워크 뿌리를 찾아서 : 인터넷 이전 시대의 SNS

https://www.itworld.co.kr/slideshow/76492


Plato 

https://en.wikipedia.org/wiki/PLATO_(computer_system)


BBS란 무엇인가

https://www.netinbag.com/ko/internet/what-is-a-bbs.html


Institue of Network Culture

https://networkcultures.org/longform/2016/01/22/corporate-social-networking-platforms-as-cognitive-factories/


인터넷의 역사 

https://ko.wikipedia.org/wiki/%EC%9D%B8%ED%84%B0%EB%84%B7%EC%9D%98_%EC%97%AD%EC%82%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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