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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 Feb 04. 2023

쓸까? 말까?

쌩얼을 어떻게 할까?

#1. 쓸까?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가 몇몇 조건을 제외하고 30일부터 실시되었다

하지만 체감을 하기에는 이른 듯하다

그동안의 습관이 있어서인지 시원스레 벗고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 확실하다

3년 전 마스크를 강제적으로 쓸 때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혔다

그리고 귀때기는 왜 그리도 아프던지

썼다 벗었다를 반복했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벗는 게 더 어색해졌다

작년. 무보살(kbs예능프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한 청년이 나왔다

시원스런 눈매가 꽤나 호감형이었다

마스크 안에 숨겨진 그의 얼굴이 대충 그려졌다.  

과연 무슨 사연으로 여기 나왔을까? 라며 궁금해하는 순간 마스크를 벗은 청년의 모습에 살짜기(?) 놀랐다

대충 그려졌던 그의 이미지와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마기꾼"

이게 무슨 말이지?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의아해하고 있을 때 그 뜻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불러온 신조어라지만 내심 불편한 기색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저런 말을 들으면 마스크 벗기가 얼마나 힘들까?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가 실시되고 있는 지금. 마스크 벗기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부터도 그렇다

왠지 마스크 쓰기 전보다 더 못생겨 보인다.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늙은 탓일까? 아님 기분 탓일까?

극강의 동안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안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건만 스스로도 어색한 얼굴이다

마기꾼이라는 단어가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딱히 표현할 단어를 못 찾겠다


쌩얼은 아직.

마스크 벗는 게 싫어.


#2. 말까?


어떠한 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치 짐 캐리의 마스크처럼 자신의 능력을 한층 업글해줄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이다


"치아교정과 미백 그리고 스킨케어"


코로나의 여파는 초기의 예상을 뒤엎고 장기전으로 돌입하였다

이때를 기회로 생각한 사람들은 마스크의 능력을 마법처럼 사용하였다

사람들과의 비대면에 마스크의 마법까지 더하니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업글이 되는 것이다

웃을 때마다 보이는 고른 치열과 하얀 건치, 잡티와 모공을 줄이고 주름 케어로 뽀얗고 탱탱하게 만든 얼굴은 사람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그들에게는 마스크의 마법을 보일 때가 된 것이다

3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마스크 속에서 견뎌온 만큼 이제는 활짝 웃으며 새하얀 건치와 뽀얀 얼굴을 자랑할 때가 온 것이다


마스크 쓰는 게 싫어.

쌩얼이 좋아.





쓸까? 말까?


마기꾼으로 소개되었던 그 청년은  마스크를 벗어 버리고 "한입좌"라는 유투버로 당당히 활동하고 있다.


그나저나 지금이라도 화장품 주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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