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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지니 Sep 27. 2023

"Fail forward"의 진정한 의미

실패하며 전진하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답만을 찾도록 강요되어 온 환경에서 자라 온 우리에게 실패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다. 나 또한 의식적으로는 실패만이 성공으로 안내하는 길임을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바로 옮겨지지 않는 것을 보면 내 무의식 깊은 곳에 내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이제껏 나라는 사람의 성장패턴을 보면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의식적 깨달음이 필요했다. 이때 단순히 '아, 그렇구나' 수준이여서는 안 된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틀을 깰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것이어야 한다. 나 자신을 의식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울림이 있는 메시지나 정보가 필요하다. 의식적으로 변화로의 깨달음을 얻었으면 그다음엔 무의식도 변화시키기 위해 내 삶에 접붙이기하는 과정을 거친다.

창업가, 기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정신이 failing forward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실패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failing forward 하기 위해선 다음의 단계들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1. 두려움의 본질을 파악한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으면서도 계속 망설이는 진짜 이유를 찾아본다. 유튜브가 가장 강력하게 어떤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임을 알면서도 유튜브 하는 것을 몇 년째 망설이고 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얼굴을 보임으로써 개인적 자유가 사라지면 어떡하지였다. 그런데 이 변명은 곧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얼굴을 보이지 않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자 나 자신은 바로 악플에 대한 고민을 떠올렸다. 일일이 사람들에게 내 입장을 이해시킬 수 없을 텐데 그냥 막 던져 놓고 가는 악플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이것도 얼마나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인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비판을 받더라도 어떤 사항에 자신만의 의견을 낼 수 있어야 전문가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일리 있는 말이다. 뒤에서 구시렁거리며 비판하는 이들에게 그럼 당신은 대안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어보라. 그럼 그들 대부분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될 것이다. 다른 이들의 비판이 무서워 내 의견을 이야기할 수 없다면 나 또한 그들과 무엇이 다르다 말인가?

이렇듯 두려움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질문해 나가다 보니 얼마나 말이 되지 않는 내용들로 발목이 묶여있는지 알 수 있었다.

2. 사고를 전환해 최대한 빨리 실패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많이 실패해 보는 것 밖에 없다. 실패에 대한 사고를 전환하여 최대한 빨리 실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실패에 대한 사고를 전환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실패를 재정의 보자.

실패 = 탐험하고 실험하는 것
실패 = 더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
실패 =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
실패 =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찾아내는 것
실패 = 잘못 알고 있었음을 깨닫는 것
실패 = 어떻게 더 노력해야 할지 피드백을 받는 것

이 단계를 다른 말로 하면 최대한 빨리 그냥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나 계기를 찾으라는 것이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실패로 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 신선했다. 예를 들어, 전문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 두려워 전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면, 엉망인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예: 사촌 결혼식에서 사진 촬영).

나의 경우 비즈니스 영어 콘텐츠를 잘 만들어 브랜딩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자료들을 취합하고 한 두 개 만들 시도를 했다가 차일피일 미루게만 되었다. 차별화를 꾀한다는 명분으로 다른 이들의 콘텐츠만 계속해서 찾아보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때 한 인터넷 신문에서 비즈니스 영어와 관련하여 칼럼을 연재해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데드라인이 있는 객원기자로 일하게 되면서 차근차근 콘텐츠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건 그냥 시도해 보는 정신이었다. 나의 경우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지만 자신이 강제적으로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즉시 시작하게 하는 힘이다. 기한이 있는 다른 이들의 일을 도와주며 그런 기회를 만들어보자. 무료로 도와준다고 하면 당신의 제안을 거절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무료로 도와주며 우리는 실패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할 수 있다.

3. 현장에 뛰어들어 시도해 본다

훌륭한 뮤지션이 되고 싶다면, 먼저 엉망인 음악을 수없이 연주해 보아야 한다.
멋진 소설가가 되고 싶다면, 먼저 하찮은 이야기들을 많이 써 봐야 한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려면, 먼저 형편없는 영어를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
진정한 예술가가 되고 싶으면, 먼저 어설픈 예술을 창조해 봐야 한다.

최대한 빨리 실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시도해 보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실수 속에서도 그 일을 즐기려 노력하는 것이다. 전문가처럼 보이려 굴지 말고 배움에 열정이 가득한 초보자가 되자. 호기심을 갖고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내자. 다른 사람들을 선생님으로 여기고 도움을 요청하라. 그리고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결과물에 실수가 많을 것을 당연히 여겨라. 그 실수들에 연연하지 말고 내가 새로운 일을 하는 과정에서 그전에 잘할 수 없었던 것들을 얼마나 잘하게 되었는지 상기하자. 이것이 성장을 위한 마인드이다.

4. 실패하며 전진하기

가능한 한 빨리 형편없이 시도하고 많이 실패하라. 많은 양적 실패가 질적 성장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모든 것은 엉망인 상태에서 엉망이지 않은 상태로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작가 앤 라모트는 글쓰기 수업에서 글을 쓸 때 겪는 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것은 정말 엉망진창인 초안을 써 보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이에요. 정말 엉망인 초안을 쓰면 두 번째 안은 더 좋아지고 세 번째는 더 훌륭한 작품이 될 확률이 높아지죠. 다 쓰고 나서야 자기가 무엇을 썼는지 깨닫는 작가들이 대부분이에요. 어떤 주제에 대해 쓸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몰라도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아 단어를 짜내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스토리 전개 방향을 비로소 잡게 됩니다."

위의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예를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사촌 결혼식 때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많이 실패할 수 있다. 자신이 시도한 도전에서 배울 점을 발견하려 노력하자. 결혼식 사진을 찍으며 가장 즐거웠던 점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어떤 사진을 좋아하고 싫어했는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사진을 좀 더 잘 찍을 수 있는 강의나 방법을 찾아보고 연구할 수 있고 자신이 초보 사진작가라는 사실을 알리며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이 과정을 통해 진짜 전문가가 되어 가는 것이다.

5. 다음 도전 과제를 찾는다

한 번 도전을 완결 지었다면 실행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음 목표를 찾아본다. 하나의 도전이 완성되면 성장의 사이클이 보인다. 다음 목표를 실행하며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내가 좀 더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 어떠한 것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촌의 결혼식 사진은 무료로 찍어 주었지만 그다음 일은 일의 대가를 받는 결혼식 사진 작업을 제안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처음 해 보는 일을 수준급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첫 번째 보다 두 번째가, 두 번째 보다 세 번째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 그야말로 많이 해 봐야 잘할 수 있고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성공은 확률을 높이는 일이다. 빨리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는 것은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일이다. 하지만 빨리 그리고 자주 실패해야 하는 이유는 양적으로 많은 일을 시도하게 되었을 때 반드시 뒤따라 오는 질적 성장 때문이다.

반 고흐도 수채화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마다, 자기 안에서 자신은 그림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부정적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그러니 수채화를 더 많이 그려야겠다'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고흐 또한 실패가 증가될수록 질적 성장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달은 까닭이었으리라. 이런 의미에서 실패란 표면적으로는 실패라는 라벨이 붙어있을지 모르나 실제 그 안을 들여다보면 성공으로 가는 팁이 탑재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