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국제 학교 이야기

살림남의 방콕 일기 (#176)

태국의 학교는 공립학교, 사립학교, 외국어학교, 국제학교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태국학생들은 공립학교를 다니지만 금전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은 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외국어학교(Bilingual School)나 영어로 수업을 하는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를 다니기도 한다.

관광산업이 발달해 있는 태국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수입이 크게 2배 이상 차이 난다. 따라서 영어는 학생들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에 유아 및 초등까지는 외국어학교나 국제학교로 진학하기를 선호한다. 이러한 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외국인 수요까지 더해 외국어 및 국제학교의 초등교육 인프라는 우수한 편이다.

태국 학교 교육환경(학교수, 교사수, 교보재 등)은 학교별, 지역별 편차가 크기 때문에 국제학교의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방콕은 아세안 국가 중 규모가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로 국제기구와 글로벌기업,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 태평양 거점을 두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수십여 곳의 전통 있는 미국, 영국, 호주계 명문 국제학교가 자리 잡고 있으며 새로운 대안 학교들도 신설되고 있다.

태국에는 수도인 방콕 외 지역 거점인 치앙마이와 푸껫에도 여러 국제학교가 있다.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국제학교는 방콕 소재 국제학교와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ㅇ 넓은 학교 부지

방콕 도심에 위치한 국제학교는 학교 부지가 좁은 반면 지방도시의 국제학교는 학생수에 비해 넓은 학교 부지로 더욱 쾌적한 학습환경을 제공한다.

ㅇ 우수한 학교 기반시설

교내 잔디 운동장, 수영장, 실내체육관, 공연장, 도서관, 기숙사 등 공립학교에서 갖추지 못한 뛰어난 기반시설이 장점이다.  

ㅇ 저렴한 학비

방콕의 국제학교와 비교해 최대 50% 이상 저렴하며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의 액티비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ㅇ 뛰어난 자연환경

열대기후인 태국은 풍부한 강우량과 일조량으로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태국의 골프장과 잔디구장은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이며, 해외 유명 프로 골퍼나 축구팀들도 전지훈련을 올 만큼 부족함 없는 시설과 환경을 제공한다.

쾌적하고 넓은 학교 부지,  대학 캠퍼스처럼 우수한 학교 시설, 방콕의 국제학교보다 저렴한 학비,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최고의 액티비티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무엇보다 작은 학생수로 경쟁 없는 학급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최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과도한 몰입식 교육에 지친 아이들에게 태국의 국제학교를 대안으로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해외파견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설립된 국제학교의 취지와는 다르게 경직된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고픈 학생들의 전략적인 대안학교로 변해가는 시대적인 분위기가 이색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