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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Feb 21. 2024

공부는 즐겁지 않다

스마트구몬N 캠페인 '풀이깊은 진짜공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를 키워보니 이 만큼 맞는 말도 없다.

피자 먹을 때 반잔이지만 애원하는 콜라를 안 줄 수 없고, 심심하다 조르는 아이의 손에 어느새 핸드폰을 쥐어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원할 때 부모는 약해진다.


코로나 덕에 시작된 비대면 스마트 학습의 유행이 계속 진행 중이다.

스마트 패드를 보며 공부가 재미있다는 아이의 모습에 솔깃해지지만,

공부가 재미있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 부모 세대들은 헷갈린다.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아이에게 들려준 스마트 패드 학습지에 아이들도 즐거워한다.

'그래 공부가 즐거울 수 있다면 이런 학습 방법도 좋은 거겠지'

'안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스마트 학습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구몬 역시 스마트 학습 시장을 외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역사 깊은 1등 학습지답게 그들만의 교육철학은 버리지 않았다.


-손으로 쓰고 푸는 과정이 있어야, 온전한 공부가 된다는 생각.

-100% 주관식 학습이 진짜 아이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생각.

-패드는 학습 도구일 뿐 학습의 본질은 아이 스스로 풀이하는 과정이라는 생각.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스터디 중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인 조선미 교수의 영상을 보았다.

이 영상은 우리 캠페인의 방향을 선명하게 만들어주었다.



공부를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면, 정작 공부가 즐거워지지 않을 때는 안 해도 된다는 말과 같다.

어릴 때 아이에게 심어준 생각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올 때가 생긴다.


애덤그랜트의 신작 [히든 포텐셜]에도 같은 이야기가 등장한다.


“위대한 심리학자 테드 라소의 표현을 빌리자면, 편안하게 느껴지면 잘못하고 있는 셈이다.”

“학습에서 편안함은 모순이다.”


그렇다. 공부는 즐겁지 않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학업의 성취감은 올라간다.

캠페인을 준비하며 펜타클은 구몬의 올바른 공부 방법을 전하고픈 사명감을 이해했다.


스마트패드를 들고 즐거워하는 아이가 등장하는 광고를 만들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스마트 학습을 시키고 있지 않은 학부모를 주 타겟으로 삼았다.

그들은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는 광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시에,

스마트 학습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었다.


조사 결과 100% 주관식으로 직접 쓰고 푸는 스마트 학습지에 의향이 높았다.

하지만 스마트 구몬 N에 대한 학부모들의 차별적 인지는 높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는 '스마트'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스마트 구몬은 차별적인 학습 방법을 알리기 위해 '진짜 공부엔 스마트구몬 N'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우리의 과제는 스마트구몬 N이 진짜 공부라는 점을 알리는 것이었다.

직접 쓰고 푸는 100% 주관식, 1:1 방문선생님의 관리, 풀이 다시 보기를 이용한 맞춤학습.

스마트패드를 이용하지만 진짜 공부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진짜 공부'라는 슬로건은 다른 스마트 학습지에 붙여도 되는 단어였다.


우리는 진짜 공부 앞에 한 문장을 추가해 주기로 했다.

'풀이 깊은 진짜 공부 스마트구몬N'

'진짜 공부'는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지만 '풀이 깊은 진짜 공부'는 스마트 구몬 N만의 것이 된다.

공부의 기초가 탄탄하면 앞으로의 공부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넣었다.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학부모들의 요즘 스마트 공부에 대한 의구심을 '흔들린다'는 카피로 공감시켰고

풀이 깊은 진짜 공부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으로 학부모를 설득시켰다.




많은 광고적 접근 방법이 있고 그에 따른 크리에이티브 방법론도 다양하다.

펜타클에서 오랜 시간 동안 광고를 만들고 결과를 보면서 확인한 한 가지가 있다.

광고가 나의 이야기처럼 들릴 때 소비자는 구매행동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소비자 공감을 위해 그들의 마음을 읽는데 최선을 해야 하는 이유다.

스마트 패드로 눈이 즐거운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풀이하며 어려워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 성취감을 맛보면 좋겠다. 우리 광고로 인해 아이들이 그렇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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