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巨額] 횡령[橫領]과 은폐[隱蔽] 왜곡[歪曲] 사건
거액 : 아주 많은 액수의
횡령 : 공금이나 남의 재물을 불법으로 차지하여 가짐
은폐: 덮어 감추거나 가리어 숨김
왜곡 :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함
201x년 00카드 D의 수십억 원 횡령사건이 드러났다
정확한 액수는 아무도 모른다 아마 D 본인도 모를 것이다
D가 횡령한 금액만 수십억이고 실제 임의로 유용한 금액은 수백억대라는 이야기도 있다
D는 00카드 법인영업팀에서 판촉비를 담당하는 업무를 했었다
판촉 품의를 기안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판촉비 관리시스템에 허점을 교묘히 이용
법인카드 판촉을 위해서 상품권을 구입하는 가짜 품의를 기안하고 집행하면서 상품권을 본인이 유용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수백만 원에 불과했지만 나중에는 수억, 수십억 단위로 커졌다고 한다
횡령한 돈은 소위 명품이라는 해외 사치품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대략 3년 동안이나 계속되던 D의 범행은 D가 신용관리부서로 인사이동이 나고 나서도 계속된 범행에
뭔가 수상하다고 느낀 예산 관리 부서 실무자에 의해 결국 들통나고 말았다
결국 D는 범행을 순순히 인정하고 구속되었으며 x년의 징역형을 구형받았다고 한다
재밌는 점은 역시 이번에도 회사의 대응이었다
회사는 범행 사실이 보도되자 "30대 여자 대리의 단독 범행"이라는 프레임으로 몰아갔다
D는 여성이었지만 40대 초반이었다
30대 젊은 여성의 개인 일탈인 점을 강조하면 뭔가 회사의 책임이 없거나 줄어드는 것일까?
D가 남자였어도 과연 저런 프레임으로 몰아갔을까
이번에도 역시나 아무도 책임진 사람은 없었다
사장이나 임원은 물론
D가 횡령하는 판촉품의를 기안했을 때 서명한 관리자 부서장
판촉비 등 회사 예산과 비용을 관리하는 부서의 실무자 관리자 부서장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지우려는 게 아니라면 왜 관료형 위계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소위 결재 라인에 대한 책임이나 관리자로서의 책임은 없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당시는 I사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고 연임을 위해서(향후 은행장과 그룹 회장까지 가려고 하는 사람이었다)
온갖 노력을 다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은폐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드러났고
그래서 회사는 이와 같은 허술한 내부통제에 의한 거액 횡령 사건을 그저 D의 단순한 개인 일탈로 왜곡했을 것이다
결국, 회사 시스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며 사건 관련자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구멍가게나 개인이 운영하는 중소기업도 아니고 금융 대기업에서
수십 억의 회사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3년 동안이나 전혀 몰랐다면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
또 정말 D의 개인 일탈로 인해 거액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면
실무자 D의 상급자인 관리자와 부서장에게는 아무런 책임도 없는 것일까?
회사는 당연히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회사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었고
결국 당시 I사장에게도 흙탕물이 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I사장에게 혹시라도 피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회사는 D가 구속돼서 형을 구형받을 때까지도
그리고 현재까지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또, 상식적으로 그런 사고가 일어났으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시스템을 보완하던가,
관리자가 결재하면서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넣는다 던가 하는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텐데
역시 00카드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었다
재발방지를 위한 책임자와 관련자 처벌, 시스템 개선이나 보완보다는 I사장의 연임이 더 중요한 일이었다
회사를 북한에 I사장을 백두혈통 최고 존엄 김정은으로 혹은
회사를 구한말 조선에 I사장을 고종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
조직보다는 사장 개인의 안위가 더 중요한 것이다(재벌 총수가 운영하는 회사가 아님에도!)
그저 예산 집행이 사건 이전보다 더 늦어진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이런 회사에서 과연 제2, 3의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사건이 드러나고 1년 후 금감원에서는 회사에 경영유의를 통보한다
말로는 개선 계획을 제출했다 지만
하지만 이번에도 실질적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법과 규정, 그리고 감독 당국의 지시는 겉으로 지키는 척만 하면 된다는 원칙이 다시 한번 적용된다)
또다시, 회사에서 일어난 좋은 일이나 영광은 경영진에게 수렴하고
뭔가 안 좋은 일이나 사건 사고는 모두 직원 개인에게 수렴하는 원리 아닌 원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데도 회사가 악랄하고 비열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회사는 악 그 자체이고 I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악마다
00카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회사가 모두 대동소이할 것이다
P.S 최근 D가 x년의 형기를 모두 마치고 만기출소를 했다고 한다
x년으로 수십억 횡령액을 나누면 히딩크보다 많은 연봉이라고 한다
D의 범행이 드러났을 때 왜 나만 갖고 그러냐고 하면서
근무하면서 월급으로 갚겠다고 했다고 하는데
진위여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