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1
현재 삼십 대 막바지인 나는 어릴 적부터 다양하고 신기한 꿈들을 꿔왔다.
하루도 빠짐없이 꿈을 꾸는데,
그중 생생하게 기억되는 꿈, 그리고 그중에서도
현재의 상황과 연관되는 꿈들은 현실에서 나타나기도 하여 놀랐던 적이 여러 번 있는 거 같다.
예지몽.. 미래를 꿈속에서 미리 보는 능력이 나에게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한데,
큰 사건 사고에 대한 예지몽이 아닌 내 주변의 사소한 일들이 종종 맞아떨어졌다.
현재도 가끔 예지몽을 꾸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그 횟수는 줄어 가는 거 같다.
신기한 예지몽 첫 번째 이야기를 풀어 보겠다.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꿈속에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가 나왔는데 이 친구가 입에 담배 하나를 물고 피워대는 모습을 보았다.
친구가 핀 담배의 희뿌연 연기가 앞을 가리는 걸 보며 드는 생각.
얘가 이런 애가 아닌데..
그 모습을 본 나는 화가 나서 친구에게 말했다.
'너 왜 담배 피워, 피지 마!'
하며 그 담배를 빼앗아 바닥에 던져 버렸다.
이렇게 짧게 끝나버린 꿈..
꿈을 꾼 다음날 학교에 갔는데 내 꿈속에 나온 그 친구가 그날 결석을 했다.
그때는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따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어 그 친구가 왜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지 나는 바로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이 되어 또 학교에 갔다.
이번엔 그 친구가 등교를 했기에 무슨 일 때문에 결석을 한 것인지 물어보았는데 친구가 말하길..
'나 그저께 밤에 급성폐렴으로 입원했어'
친구의 말을 듣고 나는 그저께 밤에 꾼 꿈을 떠올렸다.
나는 친구에게 그때 꾼 꿈을 이야기해 주었고, 내 이야기를 들은 그 친구와 다른 친구들이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내 꿈속에서 담배를 핀 친구.. 급성폐렴..
내가 그 꿈을 꾸고 있을 때 친구는 병원에서 급성폐렴 치료를 받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니 연관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나의 예지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거
같다.
그보다 더 어릴 적 기억으로는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인 거 같은데..
꿈속에 친구가 어떤 옷을 입고 나왔는데 다음날 학교에서 보니 꿈에서 본 옷과 똑같은 옷을 입고 온다든가,
현실에서 가보지 않은 친구의 집을 꿈속에서 놀러 갔는데 그 구조가 특이하고 생생해서 다음날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정확히 맞다고 했던 기억도 있다.
꿈은 참 신기하고 또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