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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생각 Oct 24. 2023

행복일기(5)

Dreams come true

2023년 10월 24일 매우 맑음


오늘은 정말 내 인생에서 손에 꼽는 하루일 것이다.

바로 오늘은 내 꿈을 이룬 날이기 때문이다. 오예!!!!!!

아주 옛날부터 나의 꿈은 말하고 글쓰는 사람이었다. 글 쓰는 사람이라는 꿈은 부족하지만 브런치를 통해서 이루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이라는 꿈은 좀처럼 이루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첫번째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청중이 필요했다. 하지만 청중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두번째 어떤 소재로 이야기해야할지 몰랐다. 내가 대단한 성공을 이룬 것도 아닌데,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이룬 것도 아닌 내가 어떤 주제로 이야기해야할지 몰랐다.


그런데 오늘 기회가 찾아왔다. 사실 처음엔 기회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지난달 호텔관광서비스과 여고생들이 우리 호텔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때 호텔에 대해 소개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백매니저님께서 나에게 강의를 부탁하셨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너무 귀찮았다. ‘안그래도 바쁘고 업무도 많은데 언제 준비하고 언제 강의해? 그냥 대충하고 보내자.’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PPT를 준비하다보니 문득 어? 이건 나에게 온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내가 30명이나 되는 사람 앞에서 강연을 해보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강연을 준비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이건 내가 그동안 꿈꿔왔던 나의 꿈을 이루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이제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줘야할까?‘


우리나라는 특히나 서비스업에 대해서 안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서비스업은 감정 쓰레기통, 감정노동, 감정을 소모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하는 시간을 감정 쓰레기통의 시간이라고 여긴다는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서비스업의 정의를 전달해주기 마음 먹었다. 내가 생각한 서비스업은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행복에 아주 조금이라도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나의 생각을 전하기 위해서 내 소개부터 다양한 사례, 썰들을 열심히 준비했다.


나의 이런 마음이 통했던건지 처음에 반응도 없고 지루해하던 아이들의 표정에서 점차 웃음이 피어나고 분위기가 조금씩 풀어지는게 보이니깐 너무 신이 났다.

나도 정말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누군가 보기엔 오늘 나의 강연이 그냥 평범한 뭐 별거 없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에겐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뜨끈한 가락국수까지 진짜 더할나위없이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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