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PMB 14] Daily
나는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5개의 글을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작가 신청에서 한 번 떨어져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 두번째는 티스토리에 내 글을 올렸었는데 3일전, 2번의 신청 끝에 브런치 작가로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브런치 시작 2일 차, 아무 생각없이 통계를 보는데 내 글 중 하나의 글을 하루 만에 200명이나 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숫자였다. 글을 쓰는 나는 바뀐 것이 하나도 없는데, 내 글의 조회수는 갑자기 확 튀었다. 이건 브런치가 가진 '힘'임이 분명했다.
내 글에 날개를 달아준 브런치가 궁금했다. 또, 나 자체가 브런치의 컨텐츠이니, 알고 있으면 좋을 내용들이 많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오늘 다룰 프로덕트는 <브런치>이다. (사심가득,,)
브런치는 카카오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2015년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브런치는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뺴놓지 않고 찾는 플랫폼이다.
카페에서 브런치를 주문하면 빵 한조각도 먹음직스럽게 플레이팅해주는 것처럼 작가님들의 생각과 상상,경험을 브런치 안에 아름답게 담아주고자 했다.
이는 브런치가 가진 미션인데, 이를 바탕으로 출간을 비롯해 오디오북, 온라인 클래스 등 다양한 창작 기회와 작가를 연결하며 새로운 출판 문화를 만들고 있다. 올해 2월 브런치 내 작가 수가 5만명을 돌파했으며, 작가 5만명 중 책을 출간한 작가는 2천 9백여명, 이들이 출간한 도서는 4천 6백여권에 달한다.
스타트업계 내에서는 올바른 제품 분석 및 전략의 설정을 위해 '린 분석'을 실행한다. 린 분석을 통해 브런치의 현재 제품의 상황, 전략 설정을 알아보자! (갑분린)
린 분석에서는 1) 서비스 유형과 2) 사업 단계를 고려하여 분석을 진행한다.
*서비스 유형
1. 전자상거래유형
2. SaaS(주문형 소프트웨어)유형
3. 무료 모바일 앱유형
4. 미디어 사이트유형
5. 유저 컨텐츠 서비스유형
6. 마켓 플레이스
브런치는 아직까지 '무료 모바일 앱'이다. 사실 브런치는 이렇다 할 수익 구조를 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의 수입화에 관심이 있는 작가들은 브런치가 향 후 가질 수익구조에 굉장한 관심과 흥미를 가지기도 한다. 플랫폼의 수익구조가 작가들의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 예를 들어, 구글 애드센스는 광고주에게 광고비를 받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작가들은 그 광고를 스스로 붙여 광고비의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는 구조를 통해 수입화를 이루고 있다. 나 또한 브런치가 향 후 어떠한 서비스 유형을 가지게 될 지 참 궁금하다.
*사업 단계별 린 분석 방법
1) 공감 : 돈을 지불하여 해결할 만큼의 중요한 문제를 찾고,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사람들과 정성적, 탐색적, 개방형 대화를 나눈다.
2) 흡인력: 과연 고객이 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확실한지를 검증한다. 이를 위해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갖는 제품을 만든다. 사용자들이 제품과 상호작용하면서 보낸 시간, 재방문율 등으로 지표를 측정한다.
3) 바이럴: 추천, 공유를 통해 기존의 사용자들이 새 사용자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바이럴 횟수 뿐 아니라 바이럴 주기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4) 매출: 사람들이 지갑을 열 것인가를 검증한다. 핵심 공식은 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고객 생애 가치에서 고객 획득비용을 뺀 값이다. 더 많은 고객당 매출, 더많은 고객, 더 많은 효율성, 더 잦은 매출 발생 빈도 중 어디에 초첨을 둘지 알아야 한다.
5) 확장: 급요, 트래픽,채널 관계, 경쟁자 등을 살펴보고, 사업이 '효율성'과 '차별화'중 어디에 초점을 둘 지 결정해야 한다.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여러가지 지표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브런치는 수익구조가 없다. 그래서 현재는 추천, 공유를 통해 기존 사용자들이 새 사용자들엑 메세지를 전달하는지 확인하는 바이럴 단계에 있다. 사실, 브런치는 카카오라는 거대 자본에서 곱게 자란 화초다. 내가 느끼기엔 재벌집 딸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직접적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마케팅'을 하지는 않고 있다. 이는 브런치의 '흰 종이의 펜하나로 작성하는 작품에 집중하는' 고즈넉한(?) 포지셔닝과 불합치하는 마케팅 활동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카카오는 다 생각이 있으니까,,,,!)
1)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브런치는 정기적으로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출간을 꿈꾸는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브런치가 2015년부터 매해 진행하고 있는 출판 공모전이다. 현재 제 10회 공모전이 진행중인데, 국내의 굵직한 출한사들이 심사를 맡아 대상작 10편과 특별상 40편을 선정하고 출간을 돕는다. 그 동안 총 3천만 6천여 편을 응모받아 188권의 종이책으로 출간했다. 종이책 뿐 아니라 윌라, 밀리의 서재와의 제휴를 통해 수상작을 오디오북으로도 제작해준다. 실제로 <90년생이 온다>, <젋은 ADHD의 슬픔> 등과 같은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며, 신인, 스타 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2) 브런치북 AI 클래스 프로젝트
브런치와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 101>과 '브런치북 AI 클래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수상작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클래스 제작 행사로, 작가가 출연하는 대신 가상 크리에이터를 활용해 콘텐츠가 진행된다. 그렇기에 작가의 영상 제작 경험이나 노하우가 없어도 좋은 작품만 있다면 AI VOD 클래스를 제작할 수 있다.
브런치내에는 '친구에게 브런치 추천하기'와 같은 노골적인(?)추천 기능이 없지만 대신, 브런치가 이 두 가지 브런치북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이용자에게 은근슬쩍 브런치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1) 야! 너두 할 수 있어!
실제로 브런치북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에 작가가 아니었던 평범한 사람이 책을 출판하기도 했고, 그 작품 중에는 베스트셀러로 시장에 이름을 떨친 성공한(?) 책들도 굉장히 많다. 작가가 아닌 사람들의 작품도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의 임팩트가 있음을 전달하고, 무의식중에 신규 고객으로 하여금 브런치의 이용을 권유한다.
2) 브런치에는 베스트셀러보다 더 한게 있다!
책을 출간한 이후에도 작가들은 브런치에 작품에 대한 회고를 작성하여 작품 탄생의 비하인드를 알려준다. 베스트 셀러를 감명깊게 읽은 독자들은 작품의 비하인드, 회고등을 더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작품 그 자체는 서점에서 읽을 수 있지만, 그 작품이 탄생한 배경, 비하인드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브런치 내에는 있다는 것을 내포한다.
:'흡인 단계'에서 브런치가 집중한 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존재할까?
1)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미니멀한 에디터 인터페이스
'작가님들이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길 바랐습니다.' 브런치팀이 한 말이다. 실제로, 브런치를 한 번 둘러보면, 특별히 어떤 글이 화려하다고 눈에 띈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에디터 인터페이스가 복잡하고, 다양하다면 작품 내의 디자인이 천차만별이 될 것이며 브런치 내 통일성을 저해한다. 또한, 작가에게는 디자인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있다. 그런데 브런치는 간단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형성하여 자신의 글의 디자인을 신경쓰기보다는 자신의 글의 내용, 컨텐츠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미니멀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브런치에서는 문단 구분만 잘해서 글을 작성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2)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플랫폼에 노출
내가 실제로 경험한 것처럼 브런치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플랫폼에 노출해준다. 다음 포털 메인이나 카카오톡 브런치 채널,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효과적으로 노출한다. 이럴 경우 조회수가 하루 사이 몇천, 몇십만 단위까지 오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사실, 개방적인 공간에 자신의 글을 작성하는 목적 중에는 '다른 사람이 정성 들여 쓴 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다. 이 급격한 조회수의 상승을 맛본 작가들의 글쓰기는 더욱 가속화되며, 브런치를 사용해야만 하는 동기부여를 준다.
3) 작가 인큐베이팅 시스템
브런치북 프로젝트의 참여 외에서 개인적으로 제안 후 출판이 성사되기도 한다. 브런치는 출판 업계가 예의주시하는 플랫폼이다. 이 과정에서 브런치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출간한 작가를 대상으로 [작가에게 제안하기]를 통해 브런치의 작품이 책으로 출판되기도 한다.
이렇게 강력하게 브런치를 '이용해야만 하는' 차별화된 이유들로 고객들을 흡인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사용자들이 플랫폼 내에서 체류하는 시간, 재방문율 등을 측정하며 이제는 바이럴 활동을 은근슬쩍~하고 있다.
+오늘의 TMI)
브런치는 요즘 내가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제일 많이 사용하는 프로덕트이다. 아직 브런치 3일차 햇병아리 작가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며 브런치에 나의 글을 발행하고 있다. 내가 글을 작성하면서 가지게 된 나만의 글쓰기 원칙이 생겼는데 이를 간단히 얘기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브런치는 나의 MVP를 노출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나는 PM으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최소 기능'을 탑재하고 시장에 내던져질 예정이다. 스타트업의 애자일 업무 방식도 이렇게 진행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나 혼자 스스로를 갈고 닦는것보다는 외부의 피드백을 통해 나를 개선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나에게 브런치는 디자인이 아닌 기능에만 집중해 빠르게 나의 MVP를 탑재하고 시장에 던질 수 있게하는 플랫폼이다. 아직 댓글, 구독자 수는 많이 없지만 좋아요, 조회수도 나에게는 고려해야 할 지표가 되고 이를 통해 나에게 무언의 피드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둘쨰로, '내 글은 브런치의 UI/UX를 대변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한다. 나를 작가로 승인해주고, 내 글을 적극적으로 노출해주는 브런치에게 나는 정말 고맙다. 내 글이 노출이 되는 만큼 읽는 사람이 존재하고, 그들에게 내 글은 브런치의 컨텐츠 중 하나이다. 이는 곧 내가 브런치의 UX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사실 PM에 대한 교육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는데, 내가 14기인만큼 같은 내용의 글들이 브런치에도 많이 쌓여있다. 브런치를 사용하는 구독자에게 같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다니,,이는브런치 사용자로 하여금 부정적인 UX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의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들처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수업 내용과 함께 녹이려는 나만의 글쓰기 철칙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생각만 하고 글로 반영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다. 나는 시작하는 단계이니, 이런 개선점과 나만의 원칙을 인식하고,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내 스스로 많은 발전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ㅎ
#PM부트캠프 #코드스테이츠 #PMB #PM #프로덕트매니저 #공감 #brunch #브런치 #브런치북 #작품 #서비스기획 #글쓰기 #린분석 #일상 #취준 #취준생 #직장인 #기획자 #기획 #퍼블리싱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