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어른스러워서 항상 많이 배우는 친구
같이 일하는 2년이 훌쩍 넘은
인도 프리랜서 친구 중에 니뜨야라는 친구가 있다.
함께 아는 다른 친구를 통해 알게 되어서
같이 일을 시작했는데
항상 적극적이고 마음도 외모도 예쁜 친구이다.
밝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 신경 쓰고
베풀 줄 알고, 용서할 줄 알고
매우 밝고, 적극적이고
내 막냇동생과 동갑이지만
같이 일하면 항상 배우는 점이 많다.
내가 업무적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감정적으로
찡찡거리거나 울적해하면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말없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맥도날드 쿠키앤크림 맥플러리를
사다 주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리고 선물을 주면 자기도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사람이다.
이 친구와 함께 지내면서 이런저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항상 많이 배운다.
나쁜 일이 일어나도, 그냥 그랬더라 하고 훌훌 털어버리고 현재에 집중하는 점.
그래서 상대방의 실수에 대해서 관대하게 용서해 주는 점.
항상 웃으면서 스스로를 사랑하며 자신감이 넘치는 점.
다른 하나는 상대방에게 베풀 줄 아는 점.
항상 본인을 Gen Z라고 칭하는데
내가 본 인도 Gen Z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니뜨야랑 이야기하다가 생각이 나보다 성숙한 것 같아서 니뜨야의 대답을 듣고 뜨끔하고 찔리는 경험을 한 적이 몇 번 있다.
친구가 저지른 실수로 인연을 끊을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친구사이에는 서로 실수를 하면서 지낸다. 어느 정도는 서로 용서가 필요한 관계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것 말고도 어떤 사람이 무엇을 잘 모른다고 그게 싫다고 이야기하는 나에게 모든 사람은 다 본인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내가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한건가 싶더라.
한 번은 같이 사이클 릭샤를 타고 행선지로 가고 있었는데 릭샤 운전수가 계속 고의적으로 흙먼지를 뒤집어쓰게 하는 길로 가자 내가 목소리를 높여 화를 낸 경험이 있었다.
니뜨야도 같이 화를 내다가 말을 듣지 않자 화를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아저씨 가기 싫으면 여기에 멈춰서 세워주고 아니면 좋게 좋게 가세요라고 이야기하더라. 화가 났을 법도 한데 어쩔 수 없지하고 즐겁게 놀자고 해서 즐겁게 놀았다. 나보다 행동 대처가 어른스럽다고,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컨트롤을 잘한다고 느꼈다.
이번 홀리에는 니뜨야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가기로 했는데 니뜨야 집에 가서 만난 니뜨야의 어머니도 따뜻하고 베풀주 아시는 사랑스러운 분이셨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니뜨야네 어머니가 아무리 별로인 사람이어도 바라는거 없이 10번 잘해주다보면 상대방이 변화해서 서로 긍정적으로 된다고, 뭔가 아니라고 생각할 때 그냥 회피해버리지 말고 내가 노력하고 좋은 사람이면 주변도 변화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이걸 까르마라고 한다면서.
그나저나 회사에서 니뜨야의 집에 가는 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는데
어떤 젊은 친구가 지하철 6명이 앉는 자리에 비집고 7명이 앉도록 앉길래 다들 불편한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더니 니뜨야는 다들 힘들고 의자에 앉고 싶어 하니까 좀 더 날씬한 사람이 옆으로 가서 6명 자리에 7명이 앉을 수도 있지. 괜찮아라고 했다.
뭔가 이 말을 듣고
스스로가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더라.
그 외에
같이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길에서 봤던
나이 드신 할머니가 구걸하시는 모습을 기억하고
도넛을 몇 개 챙겨서 할머니께 드리는 모습이나,
시장에서 나이 든 할아버지가 구걸을 하시니
옆에 있던 스트릿 푸드 Gol Gappa를 먹으라고
돈을 내주고 갈길 가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니뜨야는 당찬데 마음이 따뜻한 친구이다.
나보다 어린 동생이지만 항상 많이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