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기, 8회기 (종결)
7회기
1.
나는 왜 회사에서 힘들고 재미가 없을까?
“다닐 때까지 다니려고요”는 말은 알고보니 내가 나를 엄청 부담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어떤 조건이 되었을 때 그만 둔다라던가 그런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 있다.
2.
왜 잘 하고 있으면서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느냐?
나는 왜 일을 완벽하게 잘 해내고 싶은가?
인정을 받고 싶어서? 이건 아니다.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 일은 한번 더 돌아보는 것 까지라서.
그럼 왜 그렇게 생각하지? 아마도 자신감이 없어져서?
사실 답을 모르겠고 계속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3.
그러다 또 떠오른 고시 실패의 기억.
왜 아직도 벗어나지 못 하는 것인지?
아마도 부모님에게 미안함이 있어서 일 수도 있다.
아마도 아빠는 그래서 내가 그만 하겠다고 했을 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러라고 했던 것이겠지. 아빠의 그 마음이 나는 속상하고 미안하고 그랬다.
아마도 천지네,
그 전에는 항상 잘만 풀리던 인생이 그 시점을 기준으로 삐그덕 댔던 것도 같다.
그리고 아마도 연애도?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모를 때보다는 낫겠지.
다음회기가 이번 상담의 마지막인데 이렇게 한 가득 물음표만 채워서 집으로 왔다.
8회기 (마지막)
상담 마지막 날이다.
계획이 없다는 것에서 더 생각해보니 나는 계획이 망가지는 것이 싫어서 인생의 계획을 아예 생각안하려고 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는 늘 업무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인생에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회사에서 짜증나는 상황들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고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진행이 안 될 때가 많았다.
공부를 열심히, 비교적 잘 한 사람들 중에는 이렇게 자기가 만든 교과서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총 8회에 걸쳐서 심리 상담을 받고난 결과
이제는 인정 한다.
- 나의 사고는 경직적이다.
- 나는 나에게 너무 엄하다.
인생은, 계획은 변할 수 있다.
뜻대로 안 될수도 있고
나를 향하는 나의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
“수정”이라는 단어를 늘 마음에 가지고
내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는
가차없이 수정을 하자.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고
못 하겠다고 sos도 치고
남편 얘기를 해주면 선생님은 조력자가 가까이에 있다고 남편 말을 들으라고 한다. (회사에서 못 하겠다 하기 등등)
돌이켜보면 뜻깊은 시간이었다. 살다가 힘들면 다시 5회 정도 같이 행동을 연습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일단 살아보자. 생각이 이리 저리 여행을 하다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나 스스로에게 내가 숙제를 냈다.
1) 회사 언제까지 다닐지 정하기
2) 회사에서 단호하게 지내는 방법
3) 나만의 안전지대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