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빠른 시간에 브랜드의 색과 전통을 만들어낸 Orslow입니다. 오슬로우는 Originality 와 slow 두 단어의 합성어예요.
이름처럼 오래된 군복이나 오리지널 리바이스 진을 복각*해 만들어내는 브랜드인데요. 지난번 소개해드린 더 리얼 맥코이처럼 집착이 만들어내는 브랜드의 시작은 역시나… 일본입니다~!
오슬로우는 2005년 디자이너 이치로 나카스가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어린 시절 일본에서 아메리칸 헤리티지가 유행하면서 리바이스에 빠지게 된 학생 중 하나였죠. 리바이스 501 모델을 하루도 빠짐없이 입고 다녔어요. 생활하면서 청바지에 생기는 대미지, 주름, 워싱에 엄청난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빈티지 데님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청바지에 대한 매력을 느낀 이치로 나카스는 이후 복식 전문학교에 진학해요. 가정용 재봉틀을 구입해 헌 옷을 해체해 보거나 청바지를 직접 만드는 걸 즐깁니다. 자신만의 철학과 디자인을 만들어가기 시작해요. 이후 일본 데님 생산의 수도와 같은 오카야마 지역의 데님 회사에 입사해요. 장인들에게 봉제 방법이나 구형 재봉틀을 사용하는 방법들을 배우는 기회가 되죠. 직접 입을 바지를 제작하기도 해요. 그에겐 천국이나 다름없었죠.
데님 회사에서 경험은 이치로 나카스에게 면직 기술은 물론 자신만의 철학을 정하는 계기가 돼요. 2005년, 드디어 자신만의 브랜드 Orslow를 론칭하죠. 복각 브랜드가 가진 특징은 창업자가 디자이너보다는 생산자에 가깝다는 건데요. 과거 옷을 어떻게 구현할지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죠. 이는 자연스럽게 소재와 디테일들에 광적인 집착을 갖게 되고, 특유의 장인 정신이 깃들게 돼요.
Orslow 역시 50년대에 사용하던 구형 미싱기부터 최신식 재봉장비까지 갖추고 있죠. 바지 하나를 만들어도 10가지 이상의 장비를 사용해요. 오슬로우만 가진 특색 있는 재봉 패턴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트렌드를 따라 요즘 유행하는 컬러와 스타일을 입는 것도 좋지만, 이런 속 깊은 브랜드 정신까지 함께 구매하는 건 어떨까요? 단순히 옷을 사는 게 아닌 가치를 입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오늘 Orslow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복각 (復刻) : 판각본을 거듭 펴내는 경우에 원형을 모방하여 다시 판각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브랜드에서는 원형을 얼마나 모방을 잘했는지에 따라 가격과 인기가 결정돼요
[요마카세] 일요일 : 일단 사볼까?
작가 : 인정
소개 : 옷 파는 일로 돈 벌어서 옷 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