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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임스 Jul 20. 2022

두번의 육아휴직으로 얻은 것(저는 아빠입니다)

아빠들을 위한 응원의 글

안녕하세요. 브런치란 곳에 처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먼저, 대한민국의 모든 아빠들들 응원하며, 이 글을 시작하고자합니다.


저는 세 자녀를 둔, 42세 대한민국 아빠이자 가장입니다. 대기업군 직장의 팀장 4년차, 현재는 초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육아휴직 중입니다.


매년, 나이가 한살 더 많아 질 수록, 가장으로써, 남편으로 아빠로 느껴지는 무게감과 책임감이 더욱더 커져가는 걸 느낌니다.


20대 시절, 미혼이었던 시절에는 꽤나 용감하고 담대했던것 같습니다. 몸도 가볍고, 어깨에 짊어진 것이 별로 없다보니...삶에 대한 걱정과 부담보다는 기대와 설레임이 더 컷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그리고 또 직장에서의 지위가 올라가고, 여러가지로 "책임"이라는 단어가 삶에 더 가깝게 다가오면서..."겁"이라는 것이 많이 찾아옵니다.


내가 직장을 잃는 다면? 혹시나 큰 병이 생긴다면? 자녀나 가족에게 큰 시련이 찾아온다면...등등 어떤 날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하며, 침대에서 잠을 많이 뒤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저를 포함해서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가장...그리고 아버지들에게 이렇게 격려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참 훌륭하십니다. 그저 그자리를 변함없이 지키는 것 만으로도...정말 잘 하고 계신겁니다. 힘듬과 어려움을 차마 표현할 수 없는 날들에도, 가족을 지키기위해, 아버지로써, 남편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여러분은 칭찬받기에 충분한 "좋은 아빠", "훌륭한 남편"이십니다.



이제 저의 육아휴직이야기를 나누려고합니다.

"아이들과의 정서적인 친밀감을 쌓는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우리는 아빠로써,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습니다. 경제적인 풍요함, 안정감, 양질의 교육의 기회...이런 것들을 꼭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합니다. 직장에서의 성공이 개인의 성취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아빠들이 열심히 일하는 큰 이유중 하나는...우리 가족과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전 직장에서 제가 모시던, 남자 임원분이계셨습니다. 업무적으로는 그분을 표현할때..."Another Level", "감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 "전략과 디테일을 모두 잘하는..." 탁월한 분이셨습니다.


그분과 함께 일하는 동안 그분의 탁월함에 기대어, 성과를 냈고,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직장의 별인, 대기업의 임원이 되셨으니, 1)성공 2) 명예 3) 경제적인 부의 많은 부분을 이미 이루셨을 것 같습니다.  


2월의 어느날, 임원분 따님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 오피스 근처에 아파트단지와  초등학교가 있어서, 저희 회사분들의 자녀들이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학교의 일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때가 많았습니다.)


동료직원들이 임원분께 이야기했습니다.


직원 : "XX 임원님, 오늘 졸업식이 있으시죠? 축하드립니다. 잘 다녀오시고, 따님 잘 축하해주세요"

임원분: "저는 안갈려구요, 뭐 대학 졸업식도 아니고, 저까지 갈 필요가 없을것 같아서요! 회사도 바쁘고!"


사무실에서 10분거리의 초등학교,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특별히 중요한 일정이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 임원분은 졸업식을 가지 않으신다고 했습니다.

(*물론 임원이란 자리가 언제든 CEO나 오너로부터 호출을 받거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자리이기때문에, 자리를 비워는 것이 큰 부담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몇가지 제 머리속에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임원분의 따님에게 초등학교 졸업식은 아빠가 없는 졸업식이겠구나!"

"평생의 기억에서 초등학교 졸업식을 떠올릴때마다, 아빠가 없었던 것이 떠오르겠구나!"


그리고 마음으로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삶에서 의사결정이 필요할때,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자녀들과 소중한 기억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삶의 우선순위를 맞추자!"


돌아오지 않는 삶의 시간과 순간에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 자녀들과 소중한 기억을 함께 할 수 있도록...그렇게 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 "아빠의 육아휴직"이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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