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없었던 남편의 손등에 굵게 긁힌 핏자국이 보였다.
뭐하다가 다쳤는지 물었지만
남편은 무심한 표정으로 “어? 몰라. 아까 보니까 피가 나 있대.”라고 대답했다.
나는 남편의 주의력결핍에 대해 에둘러 한마디 했다.
" 전에 성인 ADHD에 대한 책을 읽었을 때 말이야,
마치 내가 안방에서 관찰한 누군가의 모습을 그대로 적어놓은 것 같더라고."
그러자 남편 왈
" 나는 그 책 읽으면서 자서전을 따로 쓸 필요가 없겠다고 느꼈어."
첨언하자면,
남편과 큰아이는
주의력결핍이 우세형인 ADHD를 갖고 있다.
나쁜 건 다 조상탓이지 않던가!
공동저자 중 한 분으로부터 성인 ADHD에 대한 책을 받았다.
휴가지에 갖고가서 읽다가 오탈자 10여 군데를 발견해
일련번호를 매겨 내게 책을 선물하신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냈다.
저자들 중 두어 분도 내 남편 같은 성인 ADHD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