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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오리 Sep 04. 2024

불만족으로 부터 시작된 이야기

예전부터 나를 괴롭히던 녀석들에 대해 알아가기 (2)

불만족


어떤 상태에 대해 만족하지 아니해서 불편한 상황을 말한다.

사람들은 본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천차만별로 다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성장해서 얻는 성취감을 중요시 한다.

현재 있는 회사에서 내가 생각하는 성장이 잘 안되는 기간이 길어지면

현재 환경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고 환경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지금 회사에서 딱히 문제 없이 잘 하고 있었기에 그다지 부담되지는 않았고

실제로 몇 개의 작은 성공이 있었지만, 원하는 커트라인을 만족하지 못해서 오퍼를 거절했다.


그러던 와중에 꽤 네임밸류가 좋아서 커리어 상으로 추가하면 좋은 곳에 갈 기회가 생겼다.

잘 진행되던 와중에 어떤 한 분이 나와 현재 회사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취했다.


당시에는 화가 매우 많이 났지만, 평소에 훈련하던 대로 이 화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저 웃으면서 '네~' 하고 답변하고, 눈매는 조금 단호하게 그를 지켜 보는 것으로 대응했다.


그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지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기는 했다.

이런 기본이 안된 사람 보는 것은 한 두번이 아니니 그렇다 쳐도,

순간적으로 이런 경험을 겪으니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바로 현재 내가 누리고 있던 것에 대해 너무 과소평가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생각 흐름은 아래와 같다.


'저 사람처럼 면접관 교육을 받았는데 불구하고 압박면접을 못하고 본인 인성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구나'

'어라 저 사람이 그럼 내 팀장이면 나는 계속 심리적으로 고통 받았을 수도 있겠네'

'현재 회사에서는 존중 받고 내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곳인데, 다른 부족한 점이 있어도...'

'내가 정말 어떤 면에서는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구나!'


그래서 아마 도전의 결과는 좋지 않겠지만 도리어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현재 있는 자리에서 만족하고 일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었다.


나의 불만족에서 시작된 작은 이야기는 이렇게 작은 결말을 맺었다.

불만족 또한 나의 감정이니
너무 극단적인 방향만 아니라면 불만족의 말을 듣고 이것저것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의외로 놓치고 있었던 것을 찾아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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