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전부터 괴롭히던 것들에 대해 알아가기 (6)
회사에 계시는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하노라면 자주 나오는 주제가 있다.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우리 젊은 세대들은 이미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살아남기 위해 적응력이 필요했고 어떻게든 맞춰 살고 있다.
적응해야만 했던 것에 대해 대표적으로 하나만 이야기 하자면 뭐가 있을까?
바로 영어다.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니다.
미국이라는 분명한 주도자 하에 나머지는 좋든 싫든 발맞춰서 따라가고 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현재 찬란한 부의 축적은 수출이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것이었다.
국제 정세를 미국이 주도하니, 국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영어는 필수인 것이다.
이 사실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든 윗 세대들이 살아가면서 깨달았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영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려고 크게 노력했다.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영어가 정말정말 안맞는 사람이 여기 있다.
절대적인 수준에서 못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정말 정이 안간다.
그런데 지금 있는 분야는 영어를 해내야지 어느정도 몫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적응은 했지만 뭔가 좀 안맞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가 정이 안가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한국어가 너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많은 글을 보면서 자라와서 그래도 한국어로 말하거나 글쓰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
그런데 이 즐거운 말하기와 글쓰기를 영어로 하려고 하니까 숨이 턱 막히는게 아니겠는가...
비즈니스 레벨의 영어 수준으로는 내가 한국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반의 반도 담지 못한다.
가끔은 너무 답답해서 영어라는 언어가 내 생각을 표현해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그 생각에 이어져서 영어를 비교적 덜 쓰면서 한국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어디있을까 고민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계 정세 상 한국의 내수 경제는 암운이 드리울수밖에 없기에
수출을 해낼 수 있는 기업이나 아이템 옆에 붙어있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현 상황에 적응해서 어떻게든 밥벌이는 하고 있지만,
답답한 상황이고 현 상황에 대한 돌파가 필요한 것인지 고민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짧은 인생 살면서 하나 얻은 지혜가 있다.
돌파를 위해서는 추진력을 모아둬야 한다는 것을
맨몸으로 들이 받으면 그대로 머리가 깨져서 큰 고통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작아져만 가는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확실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아마도 나와 같이 현 상황에 대해 불만족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적응해서 일단은 살아가는 것이 단순히 타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은 다음 수를 위해 현재 인내하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마음 가는 것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조금씩 해보자.
대단한 의지가 있지 않아도 좋다. 그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니까
이것 저것 해보는 시도는 내 마음 속에 쌓이고 쌓여 돌파할 힘을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