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과정생은 쉴 수 없습니까?

by 로제

오늘은 중원절이라 해가 지기 전 연구실에서 나왔다.


버스를 타면서 박사 과정 중인 한 학생이 쓴 블로그를 읽었다. 그녀는 스스로가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하면서, 쉬는 동안에도 늘 불안감이 가득하다고 했다. '마침 머리 위에 검이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였다. 글의 마지막에 그녀는 마감일에 의존하는 이런 삶이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내비쳤다.


많은 연구자들이 ‘휴식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여러 연구자들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나도 나의 박사 생활을 돌아보니, 한동안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했고, 그래서 강제로 쉬는 날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를 내가 ‘시스템 강제 다운’이라고 불렀다ㅋㅋ.


하지만 지난 거의 1년 간, 머리 위에 검이 달려 있는 듯한 느낌이 사라졌다. 나는 쉬고 싶은 날에 죄책감 없이 쉴 수 있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러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했을까?


나는 초반에 분석했구나. 왜 불안감을 가지게 되는지를 스스로 분석했다.

그래서 나는 불안감의 주된 원인은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함이라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이 불확실감을 다시 생각해 보면, 이는 ‘능력적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와 ‘정해진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을지’의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럼 하나씩 하나씩 무너뜨려 보자."

그 당시에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첫 번째, (연구) 능력에 대한 불안....

이는 완전히 없애기가 어렵다고 보았다. 늘 새로운 목표가 있고, 늘 부족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말한 '현재 단계의 최고'만 추구해 보자.

이렇게 생각하니 나의 생각이 명확해졌다.


논문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면 논문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했다.

그래서 나는 학문적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고, 우수한 학자들이 작성한 논문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실천했다.

나는 학술지 논문을 작성하여 투고했다.

첫 번째 학술지 논문은 '심사 후 재심'을 받았고,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열심히 수정한 후 결국 '게재' 결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자신감이 붙어 나는 여러 편의 학술지 논문을 작성해 보았다.


이러한 경험으로 나는 내가 논문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시간 관리에 대한 불확실함...

이는 상대적으로 실천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자신의 시간 관리 능력을 파악하고, 미리 마감일과 돌발 상황을 대비하여 시간을 계획하면 된다.


이를 위해 지난 3년 간, 매일매일 꾸준히 연구에 사용한 시간과 완성한 내용을 기록했다.

이러한 정량적 데이터 덕분에 나는 내가 시간을 쓰는 능력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정해진 시간 내에 논문을 완성할 수 있을지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획을 할 때 항상 돌발 상황을 고려하여 모든 마감일에 2주 이상의 여유 시간을 두었다. 그래야 늘 돌발 상황을 대처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 두 가지 방법이 제 머리 위에 걸려 있던 검과 같은 불안과 압박감을 크게 줄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 학위 논문을 작성하며 가장 바쁜 시기에도 큰 불안을 느끼지 않다. 낮에는 연구실에서 논문을 작성하고, 해가 지면 운동을 하러 나가며, 필요할 때는 죄책감 없이 충분히 휴식도 취한다.


박사 과정생은 쉴 수 없습니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