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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시 Mar 26. 2023

'서진이네'보다 먼저 다녀온 멕시코 바칼라르

멕시코 휴양지 바칼라르의 매력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이미 tvN 예능 '서진이네'를 통해 바칼라르의 매력에 푹 빠졌을 터이다. 운이 좋게도, 2022년 멕시코시티에 거주할 당시 부활절 연휴를 틈타 바칼라르에서 휴가를 보내고 올 수 있었다.


 당시 휴가지를 고르며 고려했던 조건은 세 가지였다.

1. 많이 덥지 않은가?(★★★☆☆)
2. 습하지 않은가?(★★★★☆)
3. 아름다운 수변이 존재하는가?(★★★★★)

  4월 기준, 바칼라르는 칸쿤과 가까움에도 습도와 기온이 낮은 편이며 바다가 아닌 호수에 인접해 여느 해변 휴양지에 비해 조용하고 평화롭다고 소문이 난 곳이었다. 풍문으로만 듣던 그곳으로 무작정 떠나보니 웬걸, 과장 하나 안 보태고 5 대륙 돌며 이 정도로 비주얼 쇼크인 여행지는 난생처음인 듯했다!


 사흘가량밖에 머무르지 못했지만,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조용하고도 호수 뷰가 눈에 시원하게 담기는 장소들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그러면 바칼라르를 100배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전수해 보겠다.



Tip 1)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호수를 감상하며
맛보는 해산물은?

촬영지 : Paraíso Bacalar

 일단 글을 읽으며 잊지 말아야 할 점, 다시 한번 강조하려고 한다. 바칼라르는 해변이 아닌 호수라는 것. 그럼에도 여느 카리브해 휴양지처럼 물이 유난히 파랗고 투명한 이유는, 백색 석회질이 바닥에 가득 쌓여있기 때문이다. 진득하게 발에 붙는 뽀얗고 고운 입자가 마치 서해안의 뻘과 비슷한 질감이다.


 각설하고, 바칼라르는 바다에 맞닿아있지 않음에도 바로 30분 거리에 해변 도시 체투말이 위치해 있어 해산물 요리 전문점이 많다. 더군다나 칸쿤, 플라야 델 카르멘 등 인근 휴양지에 비해 물가가 상당히 착하다.


 아무래도 직항이 없고(체투말 공항에서 콜렉티보, 택시 등 교통수단으로 이동해야 한다), 칸쿤만큼 영어와 달러가 통용되지 않아 '아직은' 멕시코 고유의 미와 낮은 물가를 유지하고 있는 듯했다.


 나 역시 체투말 공항 도착 후 콜렉티보(승합 택시)를 통해 바칼라르 시내까지 이동했다.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유명 식당인 La Playita를 발견했다. 애매한 시간임에도 대기가 어마어마했지만, 웨이팅을 걸고 약 20여분 기다린 결과...


 착석한 테이블 바로 앞에 이런 뷰가 펼쳐지다니! 호수에서 잔잔한 파도가 이는 소리를 들으며 눈과 귀, 그리고 입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두 명이서 방문하였음에도 새우와 문어 튀김, 세비체, 생선구이 등 다양한 메뉴를 주문했다. 음식 퀄리티 역시 상위권이었고, 이런 수변 뷰까지 즐길 수 있음에도 2인 6-7만 원대에 코로나 맥주와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위의 식당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식당에서 매우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을 직화로 구워 저렴하게 판매한다. 푸짐한 음식에 배가 불러올 때면 잠시 푸르디푸른 호수를 바라보자. 눈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청량해지는 기분에 소화제가 필요 없다.



Tip 2)
호텔은 쉬러 가는 곳?
뷰를 즐기러 가는 곳!

 위 사진의 촬영지 까사 아라베(Casa Árabe)는 바칼라르 시내에서 택시로 15분가량 거리에 있는 '호텔'이다. 갑자기 왜 호텔을 소개하느냐고?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인당 70페소(약. 3.5불) 가량을 지불하면 테라스 베드에 누워 물멍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한 선베드에 누워 맥주와 간식을 즐길 수도 있고, 문득 지루해지면 계단을 타고 내려가 카약과 요트 투어 등 액티비티에 참여할 수도 있다.


 참고로, 이때도 콜롬비아 출신 여행자들이 나를 보고는 '한국 사람이니?'라고 묻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는 사실. '서진이네'가 바칼라르에 오기 전부터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서는 한국 문화와 한국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관심이 만연했다.


 다음으로 소개할 바칼라르 핫플레이스는 여행 사흘간 세 번이나 방문했던 뷰포인트이다. The Yak Lake House는 세계 각국의 디지털 노마드와 20대 학생들이 찾아오는 호스텔로 정평이 나 있지만,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드나들며 음료와 간식을 즐기고 저렴한 가격에 액티비티에 참여할 수 있다.


 낮에는 하늘과 하나 되어 청량하게 빛나는 호수가 유화 같다면, 해질녘에는 마치 수채화처럼 은은하게 물드는 풍경. 사실 낮의 첫 방문 이후, 당일 저녁에 The Yak Lake House에 재방문한 이유가 있다. 노천 바에서 애플민트를 마치 고사리 다듬듯 하나하나 손질하는 모습을 보고, '이 집은 모히또 맛집이다'라는 직감이 왔기 때문이다.


 호스텔이자 액티비티 운영 업소이다 보니,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들과 친해질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곳. 저녁 카약 투어를 마치면 소소한 파티도 열리는 듯하니, 낯선 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꼭 해질녘에 방문해 보기를!



Tip 3)
호수와 나, 나와 호수만 존재하는
시내 외곽 숙소

 아마 많은 여행객들이 안전과 접근성의 이유로 바칼라르 시내의 호텔 또는 에어비앤비를 찾을 듯하다. 하지만 나는 이송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외곽에 위치한 숙박 시설을 선택했다. 바칼라르 중심지는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파티와 술자리로 저녁에 다소 시끄러울 수 있고,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오토바이를 대여해, 시내에서 10분가량 떨어진 독채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다. 성수기임에도 1박 10만 원대 초반이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금액에, 평화 가득하고 만족스러운 2박을 보낼 수 있었다. 시내 외곽에 위치한 호텔 및 리조트에서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도 하며, 또 콜택시 역시 대부분 정찰제로 운영되고 있어 센트로 이동에 큰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내가 예약한 숙소 외에도 프라이빗 비치를 마주한 호텔과 호스텔이 아주 많고, 독채 숙소의 경우 광활하고 맑디맑은 물가 한가운데의 원두막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숙소 검색 시 조금만 줌아웃해, 의외의 위치에 있는 숙소들까지 유심히 살펴볼 것.




 이번 글을 통해 독자분들께 꼭 어필하고 싶은 점은, '바칼라르는 실물파'라는 것. 아무리 영상과 사진에 그 풍경을 멋들어지게 담아도, 두 눈으로 바라본 아득하도록 아름다운 실물을 따라잡지는 못하는 듯했다.


 한국에서 장장 열다섯 시간을 날아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는 바칼라르. 먼 곳이지만, 여러분의 여행 버킷리스트에 꼭 담아두고 긴 휴가를 내어 방문해 보길 바란다.





미식 여행 크리에이터 @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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