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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덕 Jan 19. 2024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괜찮다

그 사실을 모르는 건 나밖에 없다

積心.


"마음을 쌓는 일이 곧 기초를 다지는 일이었던 거죠."


그 말이 왜 자꾸 떠오를까.

나를 종잡을 수 없는 이런 날에는 유난히도 평온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멈춤과 달림에 상관없이.


노을이 점차 내려앉고, 물결은 퍼져가고, 정적 속에 숨죽여 숨을 내쉬었던. 감히 나를 둘러싼 모든 존재가 완벽하다는 생각에 잠길 만큼 그저 실실거리게 되는 그런 찰나가 있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아직 나에게는 소중함이 남았구나.


가만히 있어도 괜히 흔들리고 혼란스러운 날에는 이 하나의 사실로 나를 도닥여본다.


다행히도.


나는 항상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괜찮다.


기초를 다지기 위한 마음을 찾아 굳게 뿌리내릴 그날을 바라보며. 2년 전 이맘때쯤 찾았던 하나의 현장을, 한 달 전 이 시각 함께했던 하나의 장면을 이리저리 섞어 떠올려보는 오늘이다.


또한, 그렇기에 이 글을 읽는 분들을 위한 응원을 남겨보고 싶다.


헤아릴 수 없는 어떤 밤들에 찾아올, 헤아리지 못할 여러 고민들에 가끔 져도 될 겁니다. 다만 그 언젠가가 지나고 우리 눈을 마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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