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사고력 증진을 위한 활동적 수학 학습' 과목으로 강의를 했다. 대상은 유, 초등 학부모님들이다. 대학생, 중고등학생, 현직 교사대상으로 강의는 많이 해 보았다. 그러나 학부모 강의는 처음이다. 전국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온라인 Zoom강의실에 모였다. 자녀의 수학공부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었다.
시작 전, 학부모 대상 첫 강의라는 설렘 속에 기대가 있기도 했지만 약간의 두려움도 이었다. 수강자의 관심과 수준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게 전개할 수 있을지? 모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니... 강의가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잘 진행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나 스스로도 의아하게 느낄 정도였다. 강의하는 내내 내가 즐겁기까지 했다. 전하고 싶은 교육적 메시지가 잘 전달되고 있었다. 청중과 호흡이 잘 맞아서이다. 어렵게만 느끼는 수학교육이론을 '내 아이 키운 경험'을 접목해서 쉽게 설명한 것이 효과가 컸다고 생각한다.
강의 핵심은 수학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활동적 학습의 필요성이다.
22년 전(2001년) 수학교육 사례를 글로 정리해 두었던 자료가 큰 도움이 되었다. 내 두 아이를 키우면서 몸소 실천했던 내용을 메모해 두었던 것이다. 내 경험 사례를 통해 어려운 수학교육이론을 설명했다. 유, 초등학생의 수학교육에서 중요한 내용을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 구체적 활동을 통한 학습
상황과 연결 지어 배워가는 수학 개념
적절한 질문의 중요성
활동적 교구 활용.. 등을
부루너의 EIS이론, 피아제의 인지심리학 이론, 딘즈의 수학 학습 원리, 프로이덴탈의 수학화. 반힐레의 수학 학습 수준 이론,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제안.. 과 연결 지어 다뤘다. 나의 교육사례에 수학교육이론을 자연스럽게 접목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가 꼭 전하고 싶었던 말을 강조했다.
좋은 질문을 하세요!
교육자는 좋은 질문으로 학습자의 독자적인 사고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어린아이가 교구를 가지고 놀거나 활동하는 상황에서도 교사나 부모는 정교한 질문을 던져 아이가 좀 더 생각을 확장하고, 그 생각을 잘 정리하거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사, 부모에게서 좋은 질문을 받으며 학습한 아이는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면서 성장해 나간다.
교육자의 훌륭한 발문과 권고는 학습자에게 모방된다.
수학자 폴리아가 수학문제해결이론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강의 내내, 유, 초등 학부모님께 부탁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수학에 관심과 흥미가 생길 수 있게 도우세요.
자녀에게 활동을 충분히 경험시키세요.
관찰하고 표현하게 하세요.
정교한 질문을 던져서 아이의 사고를 확장시켜 주세요.
부모님도 함께 공부하세요.
강의를 마치고 잠시 쉬면서 수강 후기를 읽어보았다. 내 강의가 수학 교육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게 된 계기를 제공했음에 뿌듯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