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도 생활 속에서 익혀보아요
미래의 수학교사들과 '수학 학습 지도-원리와 방법'을 다룰 때, 여러 이론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 메시지다.
2023.4.14일 유, 초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학교육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나 자신의 과거를 소환했다. 내가 두 아이를 양육할 때, 즐겁게 했던 놀이 활동에서 수학교육적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다.
22년 전 (2001년) 우리 아이가 7, 8살이 되었을 때 당시 메모해 두었던 내용이 있어, 어렵지 않게 그때 상황을 replay 해 볼 수 있었다('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실감 난다.)
'아이들이 이제 7살, 8살이 되었다.'
로 시작하는 나의 메모 내용에서 22년 전 상황이 생생하게 상기되었다.
그때 상황이 2023년 현재 학부모들의 교육적 상황과 여러 면에서 다를 수도 있지만,
이 믿음으로 내 경험을 청중과 공유했다. 대부분 학부모들이 '연산'을 잘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그리고 연산을 어려워하고, 연산이 느리다고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아래 사례 참조).
나는 주문했다.
특히 자녀가 어리면 어릴수록
기계적 암기 학습을 멀리하고 활동 속에서 의미를 알아가는 질문을 하시라고.
아이가 활동하는 재미 속에서 흥미를 갖고, 자신의 생각을 키워가야 한다고.
구구단도 지필계산으로만 배우고 나면 암기해서 외울지는 몰라도 적절한 상황 속에서 의미를 살려 적용하는 능력을 키우기가 어렵다고.
수학을 아이의 주변 생활과 분리된 공부로만 접근하면, 수학은 어린아이에게는 따분하고 재미없는 과목이 되며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아래 학부모의 고민처럼) 수학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나의 경험을 소개했다. 구구단을 외우도록 시키지 않고 생활 속에서 익히게 한 경험을 사례로 제시했다.
수학은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생활 속 활동으로 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 수학교육이론에서 공통으로 제안하고 있는 메시지다
부루너의 EIS이론에서 말하는 ' 활동적 표현'
딘즈의 학습 심리학에서 말하는 '놀이를 통한 학습'
피아제의 인지심리학에서 주장하는 '조작적 구성주의'
프로이덴탈의 교수학적 현상학의 제안인 ' 현실과 결부된 수학'
반힐레의 학습 수준이론에서 말하는 ' 1 수준(바닥 수준)의 활동' 등
아이는 수준과 학년이 높아지면서 결국 수학의 추상화를 경험해 가겠지만 그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구체적 사례, 실제적 현상에서의 관찰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수학을 즐겁게 공부할 방법을 고민해 보자. 학부모도 수학교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해보자. 시중의 교육관련 책을 읽으며 책에서 제안하는 사항들 중 한 가지씩 따라 해 보자.
때로는 전문 수학 교구도 이용해 보자. 그리고 자녀 옆에서 좋은 질문을 던지자. 자녀가 자신의 키워갈 수 있도록!
수학적 사고력은 지필계산으로만 키워지는 것이 아니다.
자녀가 어리다면 집에서 놀이처럼 수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보자.
학부모도 함께 공부하며 자녀를 어떻게 이끌면 좋을지 생각해보자.
주변 학부모의 교육열에 기가 눌려서 내 아이를 지도하기 보다는, 수학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들의 제안을 따라서 내 아이를 지도해 보자.
내 아이의 수학교육에 대한 나의 인식은?
학부모라면 한 번쯤 자신의 인식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