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건네는 여름의 속삭임
정윤에게 고맙다고 했다.
오늘은 딸을 위해 밤에는 멋진 식사를 약속했다.
힘들어도 참아달라는 것 같아 괜히 미안했다.
우레시노에서 후쿠오카로 돌아온 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고자 사가현의 조음폭포공원(浄音の滝公園)으로 향했다.
숲길을 따라 걸었다. 초록으로 뒤덮인 숲은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품고도 시원한 바람을 내어주었다. 길가의 작은 개울물 소리가 아빠의 마음속 소음들을 씻어내는 듯했다. 발걸음마다 느껴지는 흙의 감촉이 평온했다.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물소리가 점점 커지고, 이윽고 거대한 조음폭포가 시야에 들어왔다.
"아빠, 저 폭포 소리… 시원하네요. 여기선 마음의 심박수가 낮아지는 느낌이에요."
아빠는 말없이 폭포를 올려다보았다.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소리가 그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들이 저 물줄기처럼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아. 모든 걸 내려놓게 하는 소리야.‘
폭포 아래 작은 찻집에서 시원한 말차와 마루보로(丸ぼうろ)를 맛보았다.
바삭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질 때, 아빠는 주변의 초록빛 숲과 멀리 보이는 도심의 희미한 윤곽을 하나하나 응시했다. 아빠의 눈빛은 더 이상 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