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오늘 브런치 1주년을 맞이했다. 2023년 7월 10일에 브런치 합격 통보를 받고 "스물일곱 나처럼" 시리즈를 시작으로 첫 글을 올렸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브런치의 시작은 제2의 인생의 시작이었다. 27년간의 인생을 정리해 보며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나의 무기는 무엇인지, 또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를 찾았다. 이를 통해서 나는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브런치를 통해 다양한 분들의 인생을 접할 수 있었다. 댓글과 하트로 그분들에게 관심을 표현했고 또 보잘것없는 나의 글에 많은 관심을 주시기도 하였다. 그리고 좋은 연이 닿아 사례 뉴스에서 필진 기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현대차 비공식 행사에 초청되어 글을 쓰기도 했다. 또 이외에도 여러 제안도 받기도 하였다.
사실 지금은 처음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나의 계획 대로라면 매주 3개의 글을 올리고 한 달에 한 번 기사를 써야 하는데, 개인적인 사정이 생기기도 했고, 이전보다 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자연스레 소홀해졌다.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하려 하니 한번 뒤로 물러간 발자국을 다시 앞으로 옮기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자연스레 중요하면서 급한 일,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내 성격 또한 급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급한일을 처리하는 것은 상황에 끌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80%는 현재에 집중하지만 20%는 10년을 바라보고 미래로 나아갈 방향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10년 뒤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20대에 많은 기회들이 왔지만, 대부분의 큰 기회들은 잡지 못했다. 준비가 안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잡았다가는 감당하지 못할게 뻔했다.
10대의 10년을 후회한 20대를 보낸 것이다. 더 이상 20대의 10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 남은 2년을 불태우려 한다. 불태우기 위해서는 여유라는 산소가 필요하다. 산소가 없다면 불은 꺼지게 될 것이다. 많이도 필요 없다. 딱 20%만 있으면 된다. 이는 주 34시간으로 마음만 먹으면 쉽게 낼 수 있는 시간이다.
지금까지 브런치를 시작한 1년을 되돌아보며 무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봤다. 꾸밈없는 가장 솔직한 회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마지막으로 회고록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브런치 스토리와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잃지 않는 것
20%의 여유라는 산소를 만들어, 20대의 마지막을 불태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