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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 이진성 Aug 03. 2022

바보가 되어야 한다.

성장한다는 것

요즘의 세상에 멍청한 사람이란

지나치게 똑똑한 사람보다도

더 찾기 어려운 분류의 사람이 된 듯 합니다.


적어도 손익은 따져가며 살아야

발 뻗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그런 관점에서라면 멍청함은 어쩌면

모든 것이 준비된 삶을 사는 이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나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역시 멍청한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누구도 자신의 멍청함을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바보로 살기에는 워낙

팍팍한 세상이니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보라는 건

스스로를 바보라고 자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거대한 톱니바퀴의 연속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를 인식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바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만한

역할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평생동안 매일 다른 음식을 한 가지 이상

먹는 것이 아니라면 전 세계의 모든 레시피를 섭렵하기란

아주 곤란한 도전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음식이라곤 해도

먹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형식과 장르를 부수는 수준의 음식도 있습니다.


음식을 통해 이제껏 안다고 생각했던

그 음식을 나는 여태 몰랐노라 나직이 뱉어보는 작업.


존재적인 관점에서의 나를 알아가는 것.


얼마나 평범한 보통의 존재인지를 인식하는 것.


이후론 보통의 인간이라면 어떻게든 자라고 싶다,

어떻게든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할 겁니다.


발전과 성장 또한 아주 보통의 단어에 불과하니까요.


그러니 우린 바보가 되는 일에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바보가 되기 전에는 바보라는 이미지를

자신에게 씌우는 것도 버거운 것이

역시 보통의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보통의 인간으로서

보통의 인간답게 마구마구 자라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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