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간 이진성 Jul 22. 2022

쓰지 않는다는 것

백견이 불여일각- 입니다.

N차 혁명까지 갈 것도 없는 얘기입니다.

문명이란 게 얼마나 윤택해졌는지를

설명하는 데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죠.


요즘의 문명을 이야기 할 때

빠지면 곤란할 정도의 매체가 된 것이

바로 사진과- 사진의 연장선에 있는 영상

저로서도 빠지면 섭섭하다는 입장입니다.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영화로 만들어질 때, 혹은 드라마로 만들어질 때

제가 느낀 상실감이란 건

이래서 허무주의가 발전하게 됐나? 라고

생각할 정도의 크기인듯 했습니다.


이제는 예전에 읽었던 책을

무엇화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 있다면

선택하지 않는 그런 인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듯

뭔가를 이해시키는 데 시각 자료 만한 게

없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그렇지만요

백문이 불여일견- 좋은 말입니다만

조충국이 이 말을 한 뒤 맹사성은

다음의 세 마디를 덧붙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촉

백촉이 불여일각

백각이 불여일행


인간의 상상력은 영상보다는

글로써 확장된다는 것이

아주 고대로부터 내려온,

현재까지도 유효한 정설이므로


앞으로도 상상력을 제한하거나,

혹은 저해하는 요소를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고전에 어떤 이미지라도 사용된 것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연상하는 데에 어떤 방해가 되는지

생각해본다면 이 말의 의미가 당신께 닿을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맵다 매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