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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 이진성 Jul 22. 2022

시선 처리

사진을 찍는 것

지금은 차를 타고 다니니까

시선 처리가 불편할 일은 없지만


얼마 전 급한 일로-

꽉 막히는 거리를 가야했던 날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마주 보며

목적지로 향해 간다는 것이

그렇게 곤욕스러운 일이 될 줄은

저로서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기에

내심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마 제 앞에 계셨던 분이

저의 당황스러움을 눈치챈 것 같은

느낌이기도 했거든요.


한 점 오해라도 사지 않기 위해

시선을 왼쪽 대각선으로 올려두었지만,

그 역시 그 공간에 사람이 들어오면서

시선 둘 공간이 점점 협소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 야생동물이 인간의 개간에 따라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이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시선이 핀치에 몰릴 때쯤

열차는 목적지에 도착했고

시선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일이라 퍽 당황했지만

사실 시선 처리하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눈에 초점을 잡아두지 않고

사진을 찍듯이 바라보는 것을

꽤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사람을 앞에 두고 대화할 때도

시선으로 사진을 찍으면

다음의 대화 소재를 생각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고


집중이 필요할 때는 잠시

눈으로 찍는 카메라를 꺼버리면

될 일입니다.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발상을 동력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여전히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사진을 찍듯

시선 처리 해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과

무의식이 겹쳐들며

당신을 엄습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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