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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 이진성 Jul 22. 2022

된다면 무엇으로

사람을 컨텐츠로 만든다면-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있듯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책을 사랑하고 음식을 좋아하고 현상을 즐깁니다.

서로 관여하는 것이 쉽지 않아보이는 세 가지는

공통의 요소를 최소한 하나는 갖고 있습니다.


그건 '이름', 혹은 제목이겠죠.


제목을 보다 보면 참 재밌는 것을 발견하는데요,

책 제목은 어디선가 봤을 법한

강렬한 표현들을 사용하곤 합니다.

가령 '자유로부터의 도피' 같은 느낌의 문장 말이죠.


음식은 제목만 봐도 그게 어떤 음식인지

유추가 가능할 정도로 솔직한 내용으로

겉을 채워둡니다. 정말 솔직하게도

'가지볶음' 같은 경우 재료와 조리방법까지

한 단어로 속속들이 밝혀두죠.


현상은 찾아보게 만들도록

쉽게 의미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제일 유명한 법칙 중 하나는 '머피의 법칙' 일텐데

모르는 사람에게는 머피가 도대체 뭐야,

이러고 말 제목이죠.

그러니 찾아보지 않고서는 못 배기도록 하는 것,

그게 현상이 갖는 제목의 특성입니다.


유명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음식처럼 보기만 해도 어떤 사람인지

확 드러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현상처럼 알고 싶어지게 만들고

척 보면 어떤 사람인지 도통 알기 쉽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책 제목 같이 자극적인 삶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죠.


각 유형의 사람들을 보며 어떤 직종을 떠올리셨는지

저는 알지 못하지만, 어찌 됐든 제 채널이니

하나씩 저의 생각을 전개하자면


음식 같은 사람은 의외로

철학자나 인문학자인 경우입니다.

가령 정신분석학 같은 경우 이름 자체에서

오히려 해석이 필요없죠.

단지 우리가 어렵게 생각할 뿐.


현상 같은 사람은

투표를 통해 만들어지는 사람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좋든 싫든

알아야 하는- 그런 사람.


책 같은 사람은

몇 년 전부터 핫한 단어인

'인플루언서'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세 가지 종류의 사람마다 가진 공통점은

책이든 현상이든 음식이든

자신이 어떤 컨텐츠화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이름을 가졌든

각 개인은 그 자체로 컨텐츠 입니다.


어떤 타이틀도 주어지지 않았을 때,

자신을 어떤 컨텐츠로 소개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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