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
어릴 땐 위인이 되고 싶었다.
큰 업적을 남겨 유명해지고 싶었다.
역사에 기록될만한 그런 위인.
30대 중반이 되어 인생을 돌아보니,
멀리 있는 위인보다는
곁에서 “좋은 어른”으로 존재하고 싶다.
(물론 위인도 좋은 어른일 수는 있다. 그러면 베스트겠지 ><)
요즘 뉴스 기사를 보면 참 우울하고 마음이 답답하다.
우울감에 빠져들다가도
실존하는 좋은 이웃들을 마주하면
그 자리에 그분들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
나는 이제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영향받지 않는다.
경청은 하겠지만 받아들일지 말지는 내가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나도 20대 중반까지는,
어떤 어른, 롤모델을 만나느냐가 아주 중요했다.
어른다운 어른을 만나고,
묵직한 공감과 위로를 받았을 때
나 또한 내 자리를 견고히 할 수 있었다.
내가 연약하던 시절
악한 의도를 가진 어른을 만났다면,
무너져 내리던 순간 좋은 어른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도 지금처럼 설 수는 없었겠지.
적어도 내가 속한 곳에서
나의 눈길이 닿는 곳에서
나 또한 “좋은 어른“으로 존재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의 그릇을 인정하고,
이상에 비추어
불필요한 죄책감에 짓눌리지 않을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좋은 어른”으로 존재하고 싶다.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
좋은 어른을 만나서 감사하고,
나 또한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좋은 어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카페에 방문해 보니 귀여운 잡화들도 들여놓으셨다. 덕분에 일상에서 볼 하트 득템!
뭔가 그분들이 그곳에 계신 것만으로도,
그곳에 살고 계신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따뜻해지는 분들이 있다.
실존하는 일상에서 위로를 찾았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