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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만의제주 Jul 08. 2023

마음일기, 위인보다 어른

좋은 어른

어릴 땐 위인이 되고 싶었다.

큰 업적을 남겨 유명해지고 싶었다.

역사에 기록될만한 그런 위인.


30대 중반이 되어 인생을 돌아보니,

멀리 있는 위인보다는

곁에서 “좋은 어른”으로 존재하고 싶다.

(물론 위인도 좋은 어른일 수는 있다. 그러면 베스트겠지 ><)


요즘 뉴스 기사를 보면 참 우울하고 마음이 답답하다.


우울감에 빠져들다가도

실존하는 좋은 이웃들을 마주하면

그 자리에 그분들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


나는 이제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영향받지 않는다.

경청은 하겠지만 받아들일지 말지는 내가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나도 20대 중반까지는,

어떤 어른, 롤모델을 만나느냐가 아주 중요했다.

어른다운 어른을 만나고,

묵직한 공감과 위로를 받았을 때

나 또한 내 자리를 견고히 할 수 있었다.


내가 연약하던 시절

악한 의도를 가진 어른을 만났다면,

무너져 내리던 순간 좋은 어른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도 지금처럼 설 수는 없었겠지.


적어도 내가 속한 곳에서

나의 눈길이 닿는 곳에서

나 또한 “좋은 어른“으로 존재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의 그릇을 인정하고,

이상에 비추어

불필요한 죄책감에 짓눌리지 않을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좋은 어른”으로 존재하고 싶다.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


좋은 어른을 만나서 감사하고,

나 또한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좋은 어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카페에 방문해 보니 귀여운 잡화들도 들여놓으셨다. 덕분에 일상에서 볼 하트 득템!


뭔가 그분들이 그곳에 계신 것만으로도,

그곳에 살고 계신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따뜻해지는 분들이 있다.


실존하는 일상에서 위로를 찾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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