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사업과 플랫폼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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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쓰는 직장인 쿨캄준입니다.
미국 시가총액 랭킹 4위 기업 아마존이 앱스토어 사업을 철수한다고 합니다.
앱스토어 하면 떠오르는 서비스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 정도가 있겠지만, 미국의 초대기업 아마존에서도 모바일 앱마켓 사업을 2011년부터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마존은 안드로이드 OS를 보유한 구글에 맞서 앱스토어 사업에 뛰어든 지 약 14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합니다. 즉 오는 8월 20일부터 안드로이드 기기를 위한 앱스토어 서비스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존의 시장 퇴출로, 구글은 앱스토어 사업 영역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독점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에픽 게임즈 스토어처럼,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도전하는 회사는 존재하지만 말이죠.
일단 왜 중국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시장을 점령하지 못했을까요? 간단합니다. 중국 정부에서 어떤 게임 및 앱이 출시될 수 있는지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개발자가 게임을 다 만들고 나서 국내 구글 플레이에 올리면, 구글 스토어 자체적으로 게임에 대한 입점 심사를 마치고 올라가지만,
중국에서는, 공산국의 정부기관인 국가 언론 출판 관리국 (NPPA)에서, 게임에 대한 판호를 부여해야지만 앱스토어에 올려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판호의 신청은 중국 회사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컨대 한국 게임사가 중국에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려면 텐센트, 넷이즈, 빌리빌리 등의 퍼블리셔를 통해야만 합니다.
정리하자면, 중국 퍼블리셔가 중국 정부를 상대로 게임 라이선스를 신청해서 승인을 받아야만 중국 내 앱스토어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의 사업방식은 중국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이렇게 어렵게 받은 판호를 쥐고 있는 중국 퍼블리셔가 무조건 게임을 구글 플레이에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렇게 구글은 2010년에 중국에서 철수했지만, 여전히 중국 외 국가에서는 명실상부한 1위 앱마켓 운영 회사입니다. 그 원인은 방금 알아본 중국 외 국가 내 규제 부재, 구글의 안드로이드 통제,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 및 보안 제약에 있습니다.
이렇듯, 미국에서 시가총액 4위를 기록 중인 글로벌 초대기업인 아마존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이길 수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OS는 오픈소스이지만, 아마존 앱스토어를 안드로이드 폰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알 수 없는 출처’ 경고를 뚫고, 설정에서 비인가 APK의 설치를 허용해야만 비로소 깔립니다.
즉 아마존 앱스토어를 설치하기 위해서 유저는 대략 스마트폰 UI를 10번 이상은 클릭해야 하니 아예 설치를 포기도 하죠. 우리는 간혹 인스타나 유튜브에서 관심 있어 보이는 게임을 설치하는 버튼 누르는 것도 귀찮아하는데, 앱스토어 설치를 위해 클릭을 10댓번 하는 건 쉽지 않다고 봅니다.
만일 어려운 클릭을 뚫고 아마존 앱스토어를 안드로이드 폰에 설치하였다고 해도,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 때문에 아마존 앱스토어 내 게임이 안 깔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존재하지 않는 앱을 보안상 위협으로 보아 설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사가 구글에 직접 연락하거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앱을 올려서 구글의 내부 검수를 통과해야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구글 플레이에 앱을 무조건 올리도록 설계한 구글입니다. 이 정도면 아마존이 14년 동안 앱스토어 사업을 이어간 노력도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런 노력에는 구매 수량이 높아질수록 할인률도 높아지는 아마존 스토어 화폐인 아마존 코인의 도입과 미국 시장에서 잘 먹히는 ‘캔디 크러쉬 사가’ 및 ‘서머너즈 워’ 게임 소싱 그리고 아마존 ‘파이어 폰’ 스마트폰 출시 이니셔티브들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아마존이라는 별은 졌지만, 좀 더 건강한 사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서라도 앱마켓 사업에 가담하고 있는 크고 작은 회사들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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