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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구 Jul 29. 2022

이 복잡한 세상 속을 ‘쥐’ 죽은 듯 살아가기로 했다.

마치 ‘쥐’처럼 사람들을 피해 조용히 지내게 된 한 사람,


*지극히 주관적인 음악 해석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이고도-mouse’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제목도 볼 수 없던 상황이라 너무 좋은 노래였지만 제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그냥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알고리즘을 통해 노래가 나오게 되어 바로 제목을 보게 되어 만나게 된 노래였죠.

‘이고도’는 2020년에 처음으로 ‘겨울밤’이라는 곡으로 대중들에게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하게   ‘mouse’라는 노래는 ‘2021’년에 발매된 노래입니다.

제가 ‘이고도’님을 처음 알게 된 노래인 만큼 노래 중에서 가장 가사가 아름답고

자꾸만 은은하게 끌리는 매력 넘치는 곡입니다.

멜로디와 보컬이 너무나도 담백하면서도 가사 속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자극적인 맛이 있습니다.

음원 사이트에’ 이고도’ 님은 한 줄을 적어두셨는데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가끔은 눈을 감았다 뜨면  사라질 악몽이 그림처럼 서있었다. 살뜰히 살펴도 불시에 슬픔의 형태로 떠오르는 장면들.

우리는 어떤 기억들을 염증처럼 가지고 있다. 새해에는  아프고,  행복했으면.”


사실 이 한 줄을 읽은 후에도 노래 속 내용과 연관이 있는지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음악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청자’들은 청자들만의 상황이나 처지에 맞춰 해석하기 때문에

 ‘화자’의 의도를 이해하기 힘든 경우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나름대로 담겨있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지만,

사실 무척 어려운 내용이었습니다.

가사 속에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이 응집되어 있는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이 노래의 전주가 끝나고 처음 절이 시작되면 ‘hey 긴 고요 속에’라는 가사로 시작을 합니다.

공식적으로 밝힌 바로는 ‘hey jude’를 오마주 했다고 밝혔습니다.



“Hey 긴 고요 속에 숨죽여 있는 법을 알고 있지 않니 그 방법을 나에게도 알려줘”

왜 고요한 곳에서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하는 거였을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장소라면 장소겠지만 저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24시간 중 가장 고요한 시간은 바로 ‘새벽’ 시간대입니다.

새벽에는 누구라도 고요하게 숨죽이고 있지만 화자는 숨 죽일 수 없는 상황이었던 거 같습니다.

어쩌면 새벽 시간대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해야 할 일들을 하느라

잠을 이룰 수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벽엔 보통 ‘새벽 감성’이라는 낮이나 저녁에는 느낄 수 없는

신비로운 감정이 들 때입니다.

그때 저는 그 새벽 감성에 흠뻑 젖어 흐느끼고 있는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새벽 감성에 울음을 터뜨리곤 해서 숨 죽일 수 없다는 게 아닐까요?


“때가 되면 우린 모두 어디론가 사라질 거잖아 난 어쩌면 분주한 사람들 틈에 더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웠어.”

‘죽음’이라는 단어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 구간입니다. “때가 되면 우린 모두 어디론가 사라진다”라는 말에 대해

과연 죽음이라는 의미 말고 다른 게 또 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이 구간의 의미가 진정

‘죽음’이라면 모든 가사에 의미 또한 그렇게도 해석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미를 부여한 채로 해석을 이어나간다면 너무 무거운 내용이 펼쳐질 것 같아

‘죽음’이라는 키워드는 어떻게든 배제해뒀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 ‘죽음’이라는 의미가 너무나도 강하게

뇌를 파고들어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생각을 해보니 ‘죽음을 맞이하면 고요 속에서 숨죽일 수 있다’,

바로 이전에 나온 가사와 대입을 해보니 이렇게도 맞아떨어집니다.

그 후에 바로 ‘분주한 사람들 틈에 더 가만히 있는 법을 배웠어’라는 절이 나오는데

이렇게 시끄럽고 혼잡한 도시 속에서 조용히 지내는 법을 배우게 된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oh i must pretend to be dead I’m in this city and I’m going through the night”

“난 죽은 척해야 해요.

난 이 도시에 있고

난 밤을 보내고 있어요”


후렴구의 이 가사와 앞서 나온 가사들과 대입을 해보면 얼추 퍼즐이 맞추어지는 것 같습니다.

도시 속에 분주한 사람들 사이에서 ‘쥐’ 죽은 듯 조용하게 죽은 척하듯이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분주한 낮이 아닌 ‘긴 고요’ 속의 시간인 새벽을 살아가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들 잠을 자고 있으니 숨죽여서 조용히 살아가는….


“oh i have to hold my breath I’ll find the love and find a way to survive here”

“오 나는 숨을 참아야 해요.

난 사랑을 찾고

여기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요”


숨을 참듯이 조용하게 지내야 합니다.

이렇게 숨죽이고 죽은 듯 조용하게 살고 있음에도 주인공은 외로움을 느끼고 ‘사랑’을 갈망하고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렇게 복잡한 사회 속을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어 눈에 띄지 않도록 조용하게

지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사람은 마음속 한편에 외로움을 느끼며 살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쥐 죽은 듯 살면서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찾고 있는 모습이지 않을까요?


“모두가 지나가고 난 후에야 머리를 내어 소릴 내 안길 품 없는 온몸에는 얼룩이 번지네”


사람들이 있을 때에는 조용히 있다가 모두가 다 지나가고 난 후에서야 소리를 내는 모습입니다.

아마 주인공은 내성적인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안길 품이 없다는 건 다른 타인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외로움’이란 얼룩이 온몸에 번지게

되는 것이죠.


“나는 왜 적막을 견디질 못해 삐끗하다간 더 크게 다칠 텐데 저길 봐 그림자가 흔들리잖아.”

주인공은 의지할 곳 없이 외로워 ‘적막’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실수하거나 잘못을 하게 될 것을 걱정하기에 인간관계를 최대한 멀리하려는 모습인 거 같아요.


최종 정리를 해보자.

주인공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자신이 워낙 내성적인 사람이기도 한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분주하고 바쁘게 살아가야 할 현실을 거부하고 회피하게 됩니다.

결국 주인공은 어떻게든 인간관계를 회피하며

쥐 죽은 듯 조용하게 살아갑니다.

활동하는 시간도 낮이 아닌 고요한 새벽시간을 활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주인공이 원하던 새벽에만 지내며 조용히 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자신이 살아가는 새벽 시간대에

외로움을 느끼며 때로는 울며 지내게 됩니다. 외로움은 느끼지만 사람들과 교류할 자신은 없고

관계를 이어가다가 자칫 행동이 삐끗하여 상처가 생기거나 상처를 주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계속해서 담을 쌓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느낀 점

오늘 이 노래를 하나하나 파 해쳐 보면서 현실과 너무나 밀접한 모습이 보이는 거 같아 더욱 마음이 시린 내용인 거 같습니다.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은 요즘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렇기에 이 노래가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사회 속에 녹아들어 살아가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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