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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Feb 02. 2023

그래도 낯선 K-드라마

(Feat.외국인 시선)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지인들이 한국인임을 아는 동시에 K-드라마,  K-팝에 관한 얘기를 어김없이 한다고 한다. 괜히 뿌듯하고 국뽕(?)이 차오른다. 이런 한류 중 'K-드라마'가 외국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지는 꽤 되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다가, 요즘은 넷플릭스의 영향도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처럼  K-드라마가 대세로 잡으며 안착하는 듯 보이지만, 아직도 K-드라마 속의 몇몇 주요 장면들은 외국인 시선에서는 낯설거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이런 장면들을 기사화한 외국 매체의 내용을 소개한 기사를 링크하였다. 링크한 기사 내용 중 어떤 장면이 이상하게 느껴지는지 그중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한다.


      

https://www.rappler.com/life-and-style/arts-culture/tropes-korean-drama-make-roll-our-eyes/




1. 어김없는 소주 장면



K-드라마에서 소주 장면은 어김없이 나온다. 소주를 들이키며 극 중 인물들이 울고 불고 싸우고 화해하고 짠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렇듯 소주를 마시며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한국인은 소주가 없으면 대화가 안 되는 문화라고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극 전개상 필요한 요소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술 먹고 인사불성이 된 여자 주인공(이하 여주)이 남자 주인공(이하 남주) 등에 업혀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왔는지 몰라도 예외 없이 다 큰 성인 여성 하나쯤은 가뿐히 업고 못 가는 곳이 없어 보인다. 덤으로 여주의 가방은 꼭 챙기는 센스쟁이 남주.



거기에다가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의 몸이 밀착되어 이동하다가 결국, 다음날 침대에 누운 여주에게 따뜻한 말을 건넨다. 가끔 남주의 옷을 입고서 놀란 표정을 짓는 여주. 그렇지만 간밤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신사적이고 예의범절이 뛰어난 남주로 묘사되곤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나??ㅎ




2. 음식 장면



라면이 어쩌다가 남녀의 애정 신호로 되었던가? 아마 인스턴트의 대명사인 라면을 통해 인스턴트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국밥이나 삼겹살 장면은 빠지지 않고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펄펄 끓는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장면이 신기해하면서 한번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모양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음식을 함께 먹는 '쌈 문화' 역시 신기한 모양이다. 이렇듯 K-드라마를 통해 낯선 한국 식문화도 많이 전파되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다만 극 중 어머니가 김치나 반찬들을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다 큰 성인 주인공의 집에 가는 장면은 많이 의아해하는 모양이다. 독립된 성인 자녀에게 이렇게 헌신하는 부모가 우리나라에서는 평범하게 보일 수 있지만, 외국인 시선에서는 멈칫하는 것 같다.




3. 백 허그(back hug)



남주가 여주의 뒤에서 '백 허그'하는 장면을 보면 우리는 순수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울거나 미소라도 지으면 순수를 넘어 환상적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외국인 시선에서 백허그 자체가 그리 순수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는 순수한 애정 표현의 한 방법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드라마에서 남주의 손 위치가 애매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남주의 손은 항상 여주 손에 맡겨지는 모양새를 한다. 이로 인해 남주는 스위트 한데다가 젠틀한 모습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백 허그와 더불어 남주가 여주의 머리를 쓰담쓰담 만져주는 장면이 나오면 생경하게 느끼는 것 같다. 애정과 호감의 표시라는 것은 알겠는데, 꼭 머리를 쓰다듬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아해한다. 어린이의 머리도 못 만지게 하는 그들의 외국 문화 영향도 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여하튼 성인의 머리를 쓰다듬는 게 낯선 모양이다.




4. 만남의 장소


동네 놀이터의 그네나 벤치 또는 버스 정류장 같은 공공장소에서 남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엘리베이터 안이나 버스, 지하철에서도 많이 만난다. 도시의 중심이 이런 장소라는 사실이 조금은 낯선 모양이다.



그리고 사적인 장소보다 공개된 장소에서 주로 만남이 이루어지고 발전되는 모습이 외국인에게는 비현실적이거나 동화처럼 보이나 보다. 대중교통이나 놀이터가 발달되지 않은 외국에서는 신기하게 보이는 게 당연할 것이다. 밤에도 어둑한 동네를 거닐 수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 'K-치안'에 다시 한번 국뽕(?)이 차오른다.



(픽사베이)




# 힘내라! K-Drama



이런 드라마적 장치가 그들에게는 '눈알을 굴리게 하는 장면'이지만, k-드라마의 대중성과 참신함에 환호하는 외국인 팬들은 그것까지도 긍정적인 호기심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이다. 



이질적인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문화'의 통로인 k-음악, 영화, 드라마, 음식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그만큼 문화의 전파는 우리 생각보다 대단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 갈려면 우리만의 특색 있고 독창적인 문화를 잘 가꾸어야 하겠다. 그것을 바탕으로 대중문화가 발전하고 진화한다면 '한류'가 '본류'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아 오지 않을까 싶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만의 정서가 조금은 친숙해진 요즘, 이제는 우리가 문화를 선도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우리의 정서에 맞고 이질감 없는 것이 전 세계에서도 통하는 수준 높은 '문화 선도국'이 되는 날이 꼭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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