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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진짜 오랜만에 면접봄

지금 다니는 회사엔 정이 떨어졌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재밌게 다녔지만, 몇 달 사이에 고용에 심각한 불안감을 이렇게까지 주다니.

이건 아니다.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이직 의사가 있음을 알렸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 중, 부지런하면 top 5안에 드는 게 헤드헌터라고 생각한다.


허슬러 헤드헌터들에게 바로 연락이 왔다.

프로구직러긴 하지만 꽤 오랜만에 하는 구직이 뭔가 새롭게 느껴졌다.


헤드헌터들과 연락을 꽤 해본 결과, 그들은 나만큼, 아니 나 이상으로 나의 구직, 이직에 열정적이다 - 그들의 kpi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매력적인 회사의 포지션을 제시하며 여기는 어떠냐고 물었다.


그중 한 제안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란다.

아직 영화사에 미련이 있던 나는 비슷한 산업군이라 관심이 갔다.


면접을 보겠다고 했고, 헤드헌터는 바로 일정을 잡아 줬다.

미국에 있는 인사팀과 화상으로 잡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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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의 주된 질문의 방향성은 아래와 같았다.


-패션계 경력 4년 이상을 버리고 왜 여기로 오려고 하는지?

-당신이 해왔던 일과 많은 차이가 있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신의 관심사는 이해하나, 만약 상상과 다르면 어떻게 할 건지?


아니, 신입 때는 나의 부족하고 빈약한 경력에 대한 변명을 하느라 진뺐는데,

좀 경력이 쌓였다고, 마치 안정된 상황을 박차고 나오는 한 분야의 전문가처럼 대하는 게 재밌었다.


결과적으로 그곳에는 합격하지 못했지만, 계속 면접을 볼 작정이었다.

이제 방향성만 잘 잡으면 된다, 회사를 간다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쪽일지, 아니면 관심사를 따라갈지.

그게 아니라면 회사 밖에서 어떻게 나 스스로를 브랜딩하면서 먹고살지, 뭐 이런 종류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말이다.


일단 나는 조급증을 다스리는 게 제일 중요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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