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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예찬 Aug 19. 2023

"이것" 하나면 어린나이에 무조건 성공합니다.

당신의 고점은 언제인가요?

이 글은 갑자기 인스타에 뜨는 온갖 성공하는 법을 파는 "사업한다는" 친구들의 (진짜 제 또래들이 팔더라고요) 모습을 보고 뭔가 화가 나서 써보는 글이예요. 저라고 뭐가 되는 건 아니지만 또 나름 사업을 하고 지내는 또래로써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성공하는 법, 사업해서 돈 버는 법을 파는 사람들

제 SNS 알고리즘이 고장난 건지 (혹은 저를 화나게 만들었으니 어쩌면 성공한 걸지도) 요즘 이런 사람들이 원래도 많았지만 너무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아요. 특히 차이점은 적어도 예전에 성공하는 법을 파시는(?) 분들은 업계에 오래 있었고, 그냥 "무엇을 해서 얼마 벌었다" 라는 하나의 케이스에 대한 성공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업종에 대한 다양하고 연속적인 경험을 알려주는 것이라, 당연히 바로 적용해서 돈이 되지 않더라도 유익한 느낌의 컨텐츠였는데 이제는 제 또래 친구들이 그런 걸 팔려는 시도를 많이들 하더라구요.


이들의 특징을 정리해보자면, 무일푼 혹은 빚이 있는 상태 혹은 사회적으로 좋게 인식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말단의 직업 혹은 상태에서 갑자기 "무엇" 을 하고 나서 월 수천, 수억을 버는 사업가가 되었다는 것이예요. 


"대학생 사업가가 무자본으로 2억 번 방법"

"20살 되기 전에 1억을 모은 방법"

"공사장 알바에서 월 매출 1억을 내는 사업가로"

"스마트스토어에 명품 팔기"

"23살 월매출 3억 사업가의 독서 비결"

등등등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웃길수도 있지만 인생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것 같아요.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특히 지속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 경제적 해자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복합적인 요소가 좌우하고 기본적인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확률적인 요소도 매우 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것은 냉정하고 받아들이기 싫은 사실이기 때문에, 무언가 하나만 바뀌면 다 바뀔수 있다는 희망으로 도망치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 심리지 않겠어요? 저도 도망치고 싶을 때가 많으니까요.


독서만 매일 하면 성공할 수 있다, 오늘부터 어디서 뭔가를 떼다 팔면 나처럼 3개월만에 월 3천씩 벌 수 있다, 진짜 과연 그럴까요? 아니면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자극하는 문구일까요?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그 뒷면의 내막

물론 아예 이 사람들이 사기꾼이라는 것은 아니예요. 남의 성공/실패 경험을 참고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죠. 그러나, 불안감을 자극하거나 무언가 하나만 바꾸면, 이것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심지어 아주 비싼 값을 받고 팔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높은 확률로 많이 얻을 것이 없을 거예요. 


제가 근처에서 조용히 관찰한 그 사람들의 케이스는 보통 이런 것들이예요. 이 케이스는 무상으로 제공하는 경험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으며 (그 내용이 무엇이든) 지식이나 스킬이 아닌 경험을 비싼 돈을 직접적으로 받고 파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1. 아예 아무것도 없는데 거의 리플리증후군에 가까운 사람

진짜 정말 아무것도 얻을 게 없는 극단적인 사기꾼의 케이스죠. 그런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누구든 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해요.


2. 돈을 벌긴 했는데 스케일의 한계에 부딫혀, 엑싯을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강의를 택하는 케이스

보통 니치한 상품들을 파는 케이스가 이에 속하는 것 같은데, 이분들은 어떻게 보면 매우 똑똑한 분들이고 그분들의 상품을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과 별개로 배울 점이 많아요. 일단 잘 팔리긴 하는데, 시장 파이가 작은 상품이라 주변으로 확장이 시원찮고, 확장보다 강의파는게 더 돈이 된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이런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3. 어린 나이에 돈을 벌었는데 세상을 통달했다고 느끼는 경우

저도 예전에 투자가 조금 잘 되었을때 약간 이런 느낌으로 살긴 했어서 (물론 그걸로 컨텐츠를 팔지는 않고, 조그마한 개인사업 비슷한 것을 했었는데 잘 되지는 않았어요) 일단 반성하고 시작하구요, 보통 인스타에 아주 멋있게 "23살 30억 사업가의 마인드" 이런 걸 1. 2. 3. 이렇게 해서 멋진 배경음악과 함께 많이 올리더라구요. 오래가는 케이스는 역시나 본 적이 없어요.


4. 기타

뭐 이것 말고도 다양한 케이스가 있겠죠? 꼭 이런 나쁜 케이스들만 있지 않을 수도 있구요...


경험과 영향력(인맥) 에 대한 생각과 경험

물론 경험과 영향력은 매우 큰 자산이예요.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할 생각은 전혀 없고, 저도 매일 그것을 어떻게 더 쌓고 잘 이용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람이예요. 그럼 니가 도대체 뭐가 잘났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싶으시죠?


결국 제가 생각하는 이 문제에 대한 포인트는, 경험과 영향력은 매우 큰 무형자산이지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유형자산으로 전환하는 순간 오히려 그 가치는 낮아지고, 더 커질 수 없고, 계속 커질 수 있는 자산을 감가되는 자산으로 만든다는 점이예요.


심지어는 유형자산으로 바로 전환시키기 위한 무형자산을 만드는 경우도 정말 많이 있는데 (ex 거짓말로 계좌를 인증하는 투자유튜버들) 이런 경우에는 정말 소모적이라고밖에 더 할 말이 없죠.


이런 무형자산들은 결국 핵심 매개변수가 아닌 계수일 뿐이예요. 내가 잘 하는 것을 더 잘 하게, 더 큰 성공으로 바꿔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본질이 되고, 그것이 가장 큰 매출을 만드는 자산이 되는 순간 그 자산은 결국 소모될 뿐 이상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러한 자산들을 늘리기 위해,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국내에서 큰 규모의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키우고 유지하고,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하는데 실제로 이런 활동을 통해 제 손에 직접적으로 남는 현금은 없어요. 그러나, 많은 사업 파트너를 만날 수 있고, 제가 하는 일과 파는 상품을 홍보할 수 있고, 더 좋은 인력을 확보할 수는 있었어요.


제가 커뮤니티에 퀀트 강의를 팔았다면 한명당 100만원 받고 팔고, 합산 1000명에게 팔았다고 해도 고작(?) 10억이예요 . 오프라인 행사야 100명~200명 참여하니 사실 남겨 봐야 수백만원 수준일거고요. 하지만,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새로운 B2B 파트너를 만나고, 실력있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회사 가치에 연동되는 수준은 장기적으로 그것과 단위 자체가 다르죠.


그리고 이것은, 더욱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촉진하는 것이니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을 때 기하급수적인 플러스썸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장의 이익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 것이예요. 저는 그 플러스썸을 만들어 최종적으로 무형자산을 최대화하면서 유형자산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소모적인 컨텐츠가 아니고, 계속 무형자산과 유형자산 둘다를 올려주는 방식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내가 컨트롤 하고 싶은 매개변수와, 키워보고 싶은 자산이 없는데 인맥과 가짜 경험을 자랑하고 그것을 파는 것은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이예요. (컨텐츠가 본업이면 그것은 당연히 논외이긴 하지만)


무형자산 <> 유형자산의 교환, 당신의 고점은 언제인가요?

유형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어 연에 100억의 순이익을 창출하고, 배당성향이 50% 수준인 제조 회사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밸류에이션은 얼마일까요? 특별한 무언가가 없고, 오래되고 안정된 산업군이라면 1000억~2000억 사이일 거예요.


하지만 현재 신산업의 무형자산만 많지만, 실질적으로 그 무형자산들이 현금흐름을 거의 창출하지 않는 적자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의 최고점에는 상한선이 없다는 것에서 우리는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무형자산은, 그것이 직접적으로 유형자산으로 모두 바뀐 순간이 고점이라는 것이죠.


사실 언젠가는 무형자산을 유형자산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도 맞아요. 그렇지만 그것은 그 무형자산이 고점일 때라고 생각해요. 당신의 고점은 언제인가요? 저는 아직 부족해서 많이 가야 고점일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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