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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뿌악 Sep 19. 2022

이거 알면 글쓰기 실력 2배 간다

천재 작가 스티븐 킹의 퇴고 비법

발행 버튼 누르기 전에 잠깐만!!


열심히 글을 쓰고 나면 이걸 남한테 보여줘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어쩌면 그 글은 남한테 보여주면 안되는 글일지도 모른다. 어떤 글은 읽을수록 졸리고 머리 아프고 시간만 아까운 글이 있으니까.



이 글에서 나는 천재작가 스티븐 킹의 퇴고 비법 2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 사람이 쓴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고, 정말정말 큰 깨달음을 얻었다.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 아까운 내용이라 글로 남겨본다.




1. 초고를 쓸 때는 방문을 닫고, 퇴고를 할 때는 방문을 열어라.


방문을 닫고 글을 쓴다는 것은 남들한테 내 글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것이다. 떠오르는 것을 종이에 마구 옮겨 적어라. 이때, 언제나 나를 믿어주는 여자친구에게 설명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좋다. 남들한테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여자친구한테는 쉽게 할 수 있지 않은가.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웅웅 그랬쪄? 하는 그녀를 상상하면서 글을 써라.


여기까지만 하고 글을 발행해버린다면, 읽기 불편한 글을 대중에게 뿌리는 행위가 될지도 모른다. 아직 방문을 열고 퇴고를 하지 않았다. 방문을 열고 퇴고를 한다는 것은 마치 수백 명이 모인 강당에서 내 글을 낭독하는 것과 같다. 어떤 말을 해도 웅웅 그랬쪄? 하는 여자친구는 이제 없다. 부적절한 발언을 하거나,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TMI를 남발하면 청중들은 내 글을 외면하고 말 것이다.


특히 수백 명 앞에서 발표할 때는, 초반에 당신들이 왜 내 이야기에 집중해야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0분도 안되어 절반이 졸고 있을 것이다. 글쓰기에서는 그걸 후킹이라고 한다. 서론에서는 이 글을 끝까지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자.



2. 불필요한 형용사와 부사는 제발 지워라.


스티븐 킹은 불필요한 형용사와 부사를 삭제할 것을 강조했다. 스티븐 킹도 퇴고를 할 때, 열심히 형용사와 부사를 삭제하지만, 삭제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자조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불필요한 형용사와 부사를 삭제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혹시나, 어쩌면, 만약에 독자가 내가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서론에서 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고 독자들이 동의한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부사는 삭제하자. 불필요한 형용사도 삭제하자. 마음이 열린 독자에게는 주어 동사, 목적어만 있어도 의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작가가 쓴 글의 세계는 완전한 질서의 세계다.


대부분의 실전 인생은 혼돈의 카오스다. 거기엔 질서가 없다. 제대로 된 인과관계없이 아무 일이나 막 일어난다. 오늘 갑자기 누가 밥을 먹자고 했는데, 밥을 먹다 보니 누가 나에게 소개팅을 제안했는데, 막상 소개팅 당일날 약속이 깨지고 만다. 거기엔 어떤 인과관계도 없다. 실전 인생은 무질서의 연속이다.


그러나 작가가 쓴 글은 완전한 질서의 세계다. 서론에는 이 글을 왜 읽어야 하는지 관심을 끌어야 하고, 본론에서는 제대로 된 인과관계를 보여줘야 한다. 혹시 작가가 자아에 도취되어 불필요한 문장을 썼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봐야 한다. 혹시 이 문장이 내 글의 질서를 해치지는 않는가. 무질서가 독자에게 전달되어선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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