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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뿌악 Sep 19. 2022

자의식 과잉이 글쓰기에 미치는 영향

거창한 글을 쓰겠다는 망상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뭐든지 잘하려고 한다. 항상 발전적인 것을 찾아다니고 완벽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뭐든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보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잘하기도 한다.


회사에도 꼭 그런 유형의 사람이 있다. 일도 잘하고 인간관계도 잘하는데, 왠지 같이 일하기는 싫다. 자의식이라는 것이 자기가 보는 자신의 모습이라고는 하지만, 분명 타인이 보는 자기 모습까지 크게 신경 쓴다. 이런 사람들의 '좋음'의 기준은 너무나도 높아서 옆에 있다가는 나도 그 기준을 맞추느라 기가 다 빨릴 것 같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글에 내가 담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거창한 글을 쓰려한다면, 독자는 그걸 금방 알아채고 거부감을 느낀다. 거창한 글을 쓰겠다는 망상 빨리 버리자.


내 이야기를 해보자면, 자꾸 글쓰기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는 게 문제다. 지금 온라인상에 글쓰기를 한 지 딱 1년이 되었다. 처음에 내가 쓴 글을 지금 보면 손발이 없어질 것 같지만, 그때는 저런 글을 써놓고도 스스로 오 잘 썼는데?라고 생각했었다. 그와 동시에 다음에는 더 의미 있는 글을 써야지! 생각했었다. 더 대단한 글을 쓰고 싶었다.


아니, 너 인마. 회사에서 일은 대충대충 하면서! 회사에서 자의식 강한 사람들 싫어하면서! 왜 집에 와서 키보드만 잡으면 '자의식 과잉 글쓰기'를 하고 있어? 글? 그거 그냥 대충 써라. 어떻게 매번 의미가 담긴 글을 쓰냐.

매일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거다. 글 100개 대충 써라. 그리고 느껴라. 그러고 나서 [글 100개 쓰고 느낀 점] 이렇게 제목 달고 글 써라. 그게 경험이 담긴 특별한 글이다. 평범한 글 100개 쓰고 특별한 글 1개 썼으면 잘했다.




셰익스피어가 이렇게 말했다.

"Show less than you have, Speak less than you know"

가진 것보다 적게 보여줘라. 아는 것보다 적게 말해라(써라).


일을 거창하게 하려는 사람, 말을 거창하게 하려는 사람을 보면 거부감이 든다. 실제로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크게 말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거창한 것 쓰려고 하지 말자. 나는 거창한 사람이 아니다. 그냥 매일 읽고 쓰는 유별난 취미 하나 가졌을 뿐이다. 대충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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