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을 나즈막히 불러봅니다.

그녀의 손, 그녀의 얼굴, 왜이리 눈에 선명하게 다가오나요.

by 도현


엄마.

엄마라는 단어말고, 당신의 이름을 나즈막히 불러보려합니다.


반년에 한 번씩 나는 고향에 내려간다. 아니, 반 년을 넘어 1년에 한 번 내려갈 때도 있다.

고향에 내려가면 나는 집이 낯설기도 익숙하지도 모른 어색한 공간.

광주에서는 할 게 없다는 핑계, 왕복 이동시간이 반나절 걸리는 터무니 없는 말들로

이틀 이상을 머물러 본 적이 없다.


그렇게 내려가는 텀이 길어질 수록 나는 엄마의 얼굴이 점차 늙어가는 것을 보았다.

요새는 더 야위고 아픈 모습만 눈에 밟힌다.


예전보다 많아진 흰머리, 얼굴과 손의 주름들, 그리고 힘이 없는 모습들.

엄마는 왜 이리 약해졌을까.

자식들 떄문인가.

엄마는 언제부터 약해졌을 까? 내가 곁에 없어서 그런 것일까.


엄마는 본연 본인의 하루로 살아본 적이 온전히 있을까 생각에 잠겼다.

이십대 중반으로 갈 수록 철이 들기 시작했나보다.


당신의 이름을 나즈막히 불러봅니다.

영미. 당신은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엄마에 관한 글을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다.

나는 엄마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단순히 엄마라는 존재하나로 모든 것을 맡겼다.

나의 엄마는 지금도 사랑으로, 나를 안아주고 키워준다.


왜이렇게 ‘엄마’를 머릿속에 떠올리면 눈물부터 나는 지. 나도 이제 철이 많이 드나보다.

곁에 같이 못있고, 같이 밥상에서 밥을 매끼 못먹는 것, 여가 시간을 함께 즐기지 못하는 것.

못해준 것들이 참 많구나. 내가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만으로 선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의 나는 막상 그렇지도 않더라.


내 청춘은 20대부터, 졸업 후 갈망해왔던 삶들을 따라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나 홀로 자리잡은 그 시간들. 이제와서 보니 이기심이라는 생각이 들곤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풀게 된 나와 부모님과의 응어리들이 찬찬히 해소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